서진교(사진)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4일 이데일리와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초 여론조사들을 무
그는 “미국은 두터운 중도층이 좌지우지하는 국가다. 그리고 중도층 대부분은 미국이 세계 제일 국가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비록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수행 방식에는 거부감을 갖고 있더라도 더 강한 미국을 만드는데 있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보다 그가 더 적합하다고 본 미국인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미 대선은 1990년대 이후 정당투표가 아닌 ‘인물투표’의 성격을 띠면서 유권자들의 성향이 중도에 집중됐다.
서 위원은 또 “이번 선거에서는 미국 내 인종, 이념, 세대 간 갈등이 유독 부각되는 것처럼 보였는데, 사실 이는 전 세계 어느 국가에서나 나타나는 현상이다. 미국이라고 다를 것이 없다”며 미국 내 분열 양상이 언론 등을 통해 비춰진 것처럼 심각하지 않다고 봤다. 언론에서 보도되는 사건들은 극좌·극우 세력이 벌이는 드문 사례라는 설명이다.
그는 “오히려 정치인들과 언론들이 갈등과 분열을 조장한 측면이 강하다. 미 언론의 95%는 민주당 편이라고 봐야 한다. 미 중도층, 그리고 특히 월가는 분열과 혼란이 지속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또 분열로 무너지지 않을 만큼 미국의 정치·경제·사회 시스템은 잘 갖춰져 있다”며 추후 폭동 등 소요 사태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미 전역에서 수개월 간 이어진 인종차별 항의시위가 바이든 후보에게 역효과로 작용한 측면도 있다고 했다. 그는 “대부분의 중도층은 ‘합리적 보수’ 성향을 띄고 있기 때문에 사회가 분열되는 것을 가만히 놔두지 않는다. 오히려 강경 대응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을 더 선호했을 것”이라며 유권자들이 오랜 시위에 피로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외에도 대선 직전 미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3.1%(연율)를 기록하며 크게 반등한 것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그는 “선거 당해 경제가 전년보다 악회했을 때는 야당 후보가 승리하는 경향을 보였는데,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발(發) 경제 악화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뒤집는 이변을 만들어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