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규제 효과’ 5대銀 주담대 7개월래 최소폭 증가
1일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잔액은 575조6687억원으로 전달 대비 1조923억원 증가했다. 지난 3월(-4494억원) 이후 7개월 만에 증가폭이 가장 작았다.
5대 은행 주담대는 지난 4월(4조3000억원)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7월(7조6000억원), 8월(8조9000억원), 9월(5조9000억원) 매월 늘었다. 주담대 증가폭이 둔화한 것은 지난 9월 시행된 스트레스 DSR 2단계 규제와 각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실시한 금리 인상 및 대출한도 축소 결과로 해석된다. 은행들은 가계대출 물량관리 차원에서 대출금리를 각 1%포인트 이상 올리고, 다주택자 신규 주담대를 한시 중단하는 등 주택관련대출 문턱을 높여왔다.
이런 상황에 전세자금대출 또한 증가폭이 둔화되고, 집단대출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10월 말 전세자금대출잔액은 119조 2382억원으로 한 달 간 1892억원 증가했다. 지난 5월(638억) 이후 가장 작은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지난 7월에는 전세자금대출이 한 달 만에 4014억원 늘고, 8~9월에도 2000억원대 증가했다.
다만 신용대출이 세 달 연속 늘면서 가계대출잔액은 1조원 넘게 증가했다. 5대 은행의 신용대출잔액은 103조 8451억원으로 전달대비 3880억원 불어났다. 지난 9월(9억원)에 비해 큰 폭 늘어난 것이다.
5대 은행 총 가계대출잔액은 732조 812억원으로 전달에 비해 1조 1141억원 늘었다. 주택관련대출 증가폭이 축소되면서 지난 3월(-2조2000억원) 이후 증가폭이 가장 작았다. 지난 7월(7조2000억원), 8월(9조6000억원), 9월(5조6000억원)에 비해서도 증가폭이 확연히 둔화됐다.
은행권 관계자는 “주택 거래량이 줄고 은행이 실수요자 위주로 대출을 실행하면서 효과가 나타났다”면서 “신용대출은 대출 창구가 막힐 것을 우려한 직장인들이 미리 대출을 받아놓은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더본코리아 등 주목받는 기업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마이너스통장을 실제로 사용한 것도 신용대출 확대를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5대 은행의 기업대출은 한 달 만에 5조원 넘게 늘었다. 5대 은행 대기업대출잔액은 164조 6355억원, 소호를 포함한 중소기업대출잔액은 665조 7354억원이었다. 전체 기업대출잔액은 830조 3709억원으로 한 달 새 5조 1824억원 증가했다. 지난 8월(4조6000억원), 9월(2조3000억원)에 비해 큰 폭 늘어난 것이다.
이런 가운데 5대 은행 수신은 요구불예금이 10조 가까이 줄어든 반면 정기예적금은 12조 넘게 늘었다.
5대 은행 요구불예금 잔액은 613조 3397억원으로 전달대비 9조 9236억원 감소했다. 정기예금은 942조 133억원, 적금은 38조 9176억원으로 각각 11조 5420억원, 9102억원 증가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향후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 고객들이 요구불예금에 있던 대기자금을 정기예금으로 넣은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