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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월 관련 재판을 진행하던 수원지방법원 형사합의12부 김정운 부장판사는 “조서에 나온 건 아니지만 롯데리아가 시끄럽다는 것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 롯데리아에 두 번이나 갔는데 오전에도 시끄럽고, 오후에도 시끄럽네요.” 라고 말했다.
조용하던 법정 곳곳에서 ‘큭큭’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농담처럼 보였지만 사실 매우 중요한 말이었다. 당시 재판부는 제보자가 국가정보원에 제출한 녹음파일 32개를 법정에서 직접 재생·청취하고 있었다.
“롯데리아에 두 번이나 갔다”는 김 부장판사의 말은 직접 갔다 왔다는 뜻이 아니라 대화 녹음 파일을 들었다는 뜻인데 문제는 너무 시끄럽다는 점이었다. 녹음된 대화는 옆자리 사람들로 보이는 목소리에, 매장에 울려 퍼지는 최신가요, 부스럭거리는 잡음 등에 묻혀 알아듣기 힘들었다.
그리고 2024년 롯데리아가 또다시 등장했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과 문상호 정보사령관 등이 계엄 이틀 전 롯데리아에서 만난 사실이 알려진 것이다.
꼭 ‘롯데리아’일 필요는 없지만 패스트푸드점이라는 특성상 많은 사람이 오가고 항시 음악이 틀어져 있는 번잡한 환경이 이번에도 기밀대화에 적합했을 것이란 추정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매장의 위치도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만난 매장은 안산시 상록구에 있다. 정보사령부는 안산시와 인접한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에 위치한다. 두 장소는 자동차로 약 30여분 거리다. 정보사령관이 부대를 장시간 비우기는 어렵기 때문에 사령부 인근에서 회동을 했을 것이란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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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리아 관계자는 “관련 상품 출시 계획은 당연히 없다”고 단칼에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