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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또한 “승리로 가고 있다”며 마지막 우편투표 개표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 46대 대통령을 뽑는 이번 대선은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 두 후보가 모두 승리를 선언한 것은 230년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 대선 사상 초유의 일이다.
3일(현지시간) AP통신, CNN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15분 현재(미국 동부시간 기준)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가 각각 확보한 선거인단 수는 213명, 224명이다. 현재까지 승패가 가려진 곳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우리가 이번 선거에서 이겼다”며 “경이롭다”고 말했다. 승리를 선언한 것이다. 그는 그러면서 우편투표 개표를 두고 “사기 선거”라며 연방대법원에 갈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러나 바이든 후보는 패배를 인정하지 않았다. 그는 개표가 진행 중인 이날 0시40분께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모든 표가 개표될 때까지는 끝난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러스트벨트 3개주의 개표가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를 선언할 정도로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특히 펜실베이니아주의 경우 대선 후 3일 이내에 도착하는 우편투표를 유효표로 인정키로 한 만큼 막판 상황이 역전될 공산도 있다. 올해 대선은 우편투표가 1억명을 넘길 정도로 높았는데, 이는 민주당에 유리한 표가 많다는 게 바이든 후보 측 판단이다.
미국 대선은 패배한 쪽이 선거 결과에 명예롭게 승복하고 평화적으로 권력을 이양해온 게 관례였다. 만약 두 후보가 연방대법원으로까지 간다면 역사와 전통에 남을 오점으로 기록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