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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하루 전까지만 해도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을 여론조사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 분석 웹사이트인 리얼클리어폴리틱스는 지난 2일(현지시간) 전국 지지율에서 바이든 후보가 50.7%의 지지율을 기록해 트럼프 대통령을 6.8%포인트 앞섰다고 밝혔다. 플로리다주와 펜실베이니아주 등 경합주에서도 바이든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대선 이틀 전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확률이 4%에 불과하다고 예측하기도 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 본 미 대선 개표 결과는 달랐다. 주요 경합주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를 여유 있게 앞지른 것이다.
4일 한국시간 오후 6시 기준으로 82% 개표를 완료한 대표적 접전지인 미시건주는 트럼프 대통령이 53%를 득표해 바이든(45%) 후보를 8%포인트 앞섰다. 개표 74% 기준 펜실베이니아주에서도 트럼프 대통령(56%)은 바이든(43%) 후보를 13%포인트 차로 앞섰다. 82% 개표를 마친 위스콘신주도 51%를 득표한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를 4%포인트 차로 우세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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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을 반영하지 못하는 여론조사”라는 조롱은 트럼프 대통령 임기 내내 계속됐다. 이런 흑역사에서 벗어나기 위해 여론조사 기관은 칼을 갈았다. 정치 분석 전문 매체인 ‘파이브서티에잇’에 따르면 거의 모든 여론조사 기관이 지난번 선거 이후 (조사)방법을 바꿨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지지층인 대학 교육을 받지 못한 계층의 표본을 늘리고 다양한 인종과 민족을 반영하는 식이다. 여론조사 전문가 데이비드 브레디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 선임연구원은 4년 전 예측 실패의 원인을 “학력 변수의 가중치를 고려하지 못한 탓”이라고 지적하며 올해 미 대선 여론조사의 신뢰도를 높였다고 강조했다.
펜실베이니아의 경우 오는 6일까지 도착하는 우편 투표를 개표 대상에 인정하는 만큼, 현재 개표 상황만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를 예측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희박하기는 하지만 우편투표 개표 결과에 따라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을 역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가운데, 여론조사 기관이 과거 흑역사를 반복할지 극복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