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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라디오 채널 시리우스XM과의 인터뷰에서 언급한 내용이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백신 불신론’을 타파하기 위해 행동에 나선 것으로, 막연한 불신이 자칫 집단면역을 방해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내 최고의 감염병 전문가로 국민적 ‘신뢰’를 받고 있는 파우치 소장을 기준점으로 제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비단 오바마뿐만이 아니다. 조지 W 부시(아들 부시).빌 클린턴 등 전직 대통령들이 일제히 ‘라이브 백신 접종’을 자처했다. 코로나19의 위험성을 경시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대신, 전직들이 ‘리더십 공백’을 메우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는 이유다.
전직 대통령 3인방 ‘트럼프 공백 메운다’
그도 그럴 것이, 미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는 백신을 둘러싼 논란이 줄기차게 지속해왔기 때문이다. 임상시험 시 불거진 부작용에 대한 우려, 빌 게이츠(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가 떼돈을 벌기 위해 바이러스를 일부러 퍼뜨렸다는 음모, 과거 보건당국의 불법행위에 따른 의심 등이 아우러지면서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여론조사기업 입소스가 지난 10월8일부터 11월3일까지 세계 15개국 1만8526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코로나 백신을 맞겠다고 응답한 비율이 73%에 불과했다는 점은 이를 극명히 방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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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두고 CNN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작금의 코로나19 사태 악화를 무시하면서 전직 대통령들이 현직 대통령 리더십의 공백을 메우고 있는 셈”이라고 풀이했다.
영국서도 존슨 총리·핸콧 보건장관 나서
미국 화이자·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세계 최초로 승인한 영국에서도 거물급들이 ‘라이브 접종’을 자처하고 나섰다.
맷 핸콕 보건부 장관은 같은 날 영국 ITV 굿모닝 브리튼과의 인터뷰에서 “생방송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맞겠다”고 했다. 다만, 핸콕 장관은 “백신 접종에 우선순위가 있기 때문에 우리가 그렇게 하려면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나이가 많은 순서대로 우선 접종하도록 한 관련 절차를 지키겠다는 의미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라이브 접종’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알레그라 스트래튼 총리 공보비서는 ‘존슨 총리의 백신 접종 장면을 생중계할 것이냐’는 질문에 “총리가 (그 방안을) 배제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니콜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도 “생방송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맞겠다”고 공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