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9일 야권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단일화 첫 실무 협상을 시작했다. 양측은 오는 11일 다시 모여 논의를 재개할 방침이며 18~19일 후보자 등록 이전까지는 단일 후보를 선출하기로 했다.
| 야권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실무협상을 위해 9일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정양석(왼쪽 세 번째) 국민의힘 사무총장과 이태규(오른쪽 세 번째) 국민의당 사무총장 등 양당 실무협상단이 첫 상견례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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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양측 실무팀은 오후 여의도 정치카페 ‘하우스’에 모여 상견례를 진행했다. 국민의힘은 정양석 사무총장·성일종 의원·권택기 전 의원, 국민의당은 이태규 사무총장·정연정 배재대 교수·이영훈 전 국회부의장 비서실장이 협상단으로 나섰다.
정양석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국민의 요망은 후보 단일화를 넘어 ‘정당 단일화’로 가서 정권에 대한 심판을 하는 것”이라며 “이제라도 차근차근 협상문제를 잘 풀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은 “야권 후보 단일화는 야권 전체의 역사와 국민이 내리는 지상 명령”이라며 “시대적 책임 의지를 가지고 좋은 결과를 이뤄내 정권 교체를 바라는 국민의 열망에 부응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이후 비공개로 1시간 가량 회의를 진행한 실무팀은 회의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는 11일 오후 3시에 다시 모여 논의를 계속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태규 사무총장은 “안철수·오세훈 두 후보가 후보 등록일 이전에 단일후보를 선출한다고 한 부분을 존중해서 실무 협상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회의 내용을 전했다. 정양석 사무총장은 “내일(10일)은 양당 실무진들이 여론조사 기관이나 안심번호 등, 마땅히 단일화 합의가 됐을 때 집행해야 할 행정적 사안에 대해 서로 입장을 조율하기로 했다”고 답변했다.
향후 양측의 입장 차이를 어느 정도로 좁히느냐가 단일화 성사의 관건이 될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야권 단일후보가 기호 2번으로 출마 △서울시민을 선거인단으로 한 ‘오픈 프라이머리’(완전국민참여경선) 포함 여러 방식 도입 등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국민의당은 △안 대표가 단일후보가 될 경우 기호 4번으로 출마 △100% 여론조사 방식 등을 요구하며 맞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