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명복 빈다” 클린스만 발탁, 독일 반응 어땠나 보니

요르단전 참패 이후 과거 반응 재조명
"애도" "북한 감독 아냐?" "불쌍"
충격패 이후 계속되는 외신 집중..."클린스만은"
  • 등록 2024-02-07 오후 10:14:29

    수정 2024-02-07 오후 10:14:29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7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에서 요르단에 완패한 가운데, 지난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발탁 당시 독일 현지 축구팬들이 보인 반응이 재조명되고 있다.

대한민국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6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 요르단과 대한민국의 경기에서 그라운드를 바라보며 미소짓고 있다. (사진=뉴스1)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이날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준결승전에서 0-2로 패했다.

한국 축구의 ‘황금 세대’라는 선수단을 꾸리고도 이렇다 할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한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며 감독 발탁 당시 독일 현지 반응이 재소환 됐다.

지난해 2월 독일 베를린 지역 일간지 ‘베체트’는 클린스만 감독이 한국대표팀의 새 사령탑을 맡게 될 수 있다고 보도하며 “3년 동안 일자리를 찾지 못해 직업이 없던 클린스만에게 지휘봉을 맡긴다? 한국대표팀 감독이 된다면 (부정적인 의미로) 특별한 지도자 복귀가 될 것”이라고 했다.

클린스만은 2019년 11월부터 2020년 2월까지 독일 분데스리가(1부리그) 헤르타 감독직을 맡았다. 당시 팀은 강등권 위기였는데, 컵대회 포함 10경기 3승 3무 4패에 그쳤다. 그는 지휘봉을 잡은 지 3개월 만에 돌연 페이스북 라이브로 사퇴해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에 독일 누리꾼들은 “대한민국 국민들이 불쌍하다”, “한국 축구에 애도를 표한다”거나 “차라리 북한 감독으로 간다면 이해했을 것이다. 한국이라니 놀랍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또 “인스타그램 라이브로 사임하지 않길 바란다”고 조롱하는 댓글도 있었다.

대한민국 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 주장 손흥민이 6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 요르단과 대한민국의 경기에서 0대2로 패배한 뒤 아쉬워하며 포옹하고 있다. (사진=뉴스1)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독일 현지의 부정적인 반응은 7일 요르단전 패배 소식이 전해진 뒤에도 이어졌다.

슈피겔은 “클린스만은 한국에서 더욱 어려운 시간을 보낼 것”이라며 “그가 독일 감독을 맡았을 때랑 비슷하다”고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독일 대표팀 감독 재임 시절(2004~2006)에도 자주 미국으로 떠나 외유 논란을 빚었고, 당시 코치였던 요하임 뢰브(64·독일)가 전술을 도맡아 짰다는 건 공공연한 사실이다. 작년 클린스만 감독이 한국 감독직을 맡는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독일인들은 “한국에 애도를 표한다”는 반응을 보인 바 있다.

클린스만은 2011부터 2016년까지 미국대표팀 사령탑을 맡기도 했다. 한국의 요르단전 완패 소식에 미국 언론도 관심을 보였다. 미국 스포츠채널 ESPN은 “2010년 초중반에도 좋은 지도자가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또 BNN 브레이킹은 “한국은 예상치 못한 패배에 클린스만 감독을 당장 조사 대상에 올려야 한다”고 했다.

영국 BBC는 “한국에서 (이미) 인기가 없는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관심은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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