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자에 국회 부분 셧다운…"검사결과 따라 운영방안 결정"(종합)

3일 국회서 확진자 발생하자 본청·소통관 부분 폐쇄
1차 접촉자 분류된 30여명 선별검사 완료
국회 일정도 차질 빚어…민주당, 상임위 분임 토의 취소
  • 등록 2020-09-03 오후 6:26:27

    수정 2020-09-03 오후 6:26:27

[이데일리 송주오 이정현 기자] 3일 국회에 두 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본관과 소통관 등이 부분적으로 폐쇄됐으며 각 정당의 일정이 올스톱되는 등 정치권이 패닉에 빠졌다. 21대 첫 정기국회가 시작된 지 이틀여 만에 셧다운이 된데다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어 정상진행 여부를 예상하기 어렵다.

3일 오후 국회 당직자 중 한 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후 국회 방호요원들이 본청 2층을 폐쇄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회사무처에 따르면 이날 국회 본관 2층에 근무하는 국민의힘(옛 미래통합당) 당직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당 직원은 전날 의심 증상을 느껴 영등포 보건소에서 선별 검사를 받았다. 확진 당일에는 재택근무로 출근하지 않았다.

국회는 확진 판정 직후 김영춘 국회사무총장 주재로 재난대책본부를 소집했다. 이를 통해 본관에서 예정된 상임위 및 모든 회의일정을 취소했으며 방역 당국의 역학조사가 진행했다. 이어 자체적으로 파악한 확진자 근무 및 이동 동선에 포함되는 본관 1·2층을 비롯해 소통관 1층에 방역을 실시했다. 해당 층 근무자에는 귀가 지시가 내려졌다.

이날 오후 2시30분부터 역학조사관이 파견돼 현장 조사를 완료했으며 접촉자 분류 등 역학 조사 최종 결과는 이날 저녁에 나올 예정이다. 국회사무처는 자체 파악을 통해 추린 1차 접촉자 31명에 대해 선별검사를 완료했으며 검사 결과는 이르면 이날 밤, 늦어도 내일 오전 중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국회사무처는 검사결과에 따라 향후 운영방안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확진자가 발생하자 국회 일정도 차질을 빚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회 본관에서 예정했던 법제사법위원회 등 13개 상임위별 분임 토의를 전면 취소했다. 정기국회 지원단 현판식 일정도 추후로 미뤘다. 원내행정기획실은 “국회 본관 2층에 코로나 확진자 발생으로 인하여 상임위 분임토의는 취소됐다”고 알렸다.

4차 추가경정예산안(추경안) 편성과 2차 재난지원금 지급대상 및 규모 등을 논의하고자 서울 총리 공관에서 예정한 고위당정청협의도 4일로 미뤘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지난 1일 감염 가능성이 있는 이종배 국민의힘 정책위의장과 접촉한 것이 확인돼 귀가하면서다. 자가격리 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배석했던 최인호 수석대변인과 오영훈 비서실장도 우선 자택으로 돌아갔다.

중국 전승절 75주년을 기념해 송영길 외교통일위원장을 예방하려던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도 발길을 돌렸다.

확진자가 발생한 국민의힘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를 비롯한 주요 당 일정을 모두 미뤘다. 정책위의장단, 정조위원단장 임명장 수여식 및 1차 회의 등 관련 일정은 취소했다. 즉시 귀가해 추후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또한 자체적으로 확진자 동선을 파악해 공지하는 등 추가감염 차단에 나섰다.

앞서 국회는 지난달 26일 출입기자의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3일간 국회 본관과 소통관, 의원회관 등을 전면 폐쇄한 바 있다.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에 준하는 고강도 방역지침을 세웠으나 8일 만에 다시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난 2월 감염의심자의 국회 출입이 확인돼 폐쇄조치를 내린 후 세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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