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은 6일 논평을 내고 “‘아내의 맛’은 다른 예능 프로그램이 평상시 정처인을 섭외한 것과 달리 선거 시기를 코앞에 두고 출연시킨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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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시청률을 위해 불과 3개월을 남겨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가 유력한 정치인을 섭외한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며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홍보된 정치인 모습이 선거에 직접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민언련은 “예능 프로그램이 정치인 홍보수단으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는다”며 “TV조선은 시청률을 위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유력 정치인을 이용하는 행태를 즉각 멈추라“고 촉구했다.
이번 나 전 의원의 방송 출연으로 오는 4월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출마를 위해 본격 시동을 거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무성했다.
다만 나 전 의원은 지난 4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 아침’에서 “작년 낙선 이후에 특별히 방송 출연이나 정치 활동을 안 했는데 그러다가 너무 국민과 거리가 멀어진다고 느껴져서 가까워지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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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이미 각종 여론조사에서 서울시장 후보로서 경쟁 구도에 놓였다.
아직 출마 의사를 명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이처럼 유력 후보로 떠오른 상황에서, 이번 방송 출연이 사실상 사전선거운동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졌다.
선거방송심의에 관한 특별규정에 따르면 후보자는 ‘선거일 전 90일부터 방송 및 보도·토론방송을 제외한 프로그램 출연’이 금지된다.
나경원 전 의원 출연분은 총선 92일 전에 방영됐다. 박 장관은 12일 출연 예정이지만 재보궐 선거는 선거방송심의위 구성이 통상 선거에 비해 늦어 선거 60일 전부터 기준을 적용한다.
이에 대해 중앙선거위는 “선거 홍보와 관련된 방송 광고 외에 방송 출연에 대해 제재하고 있지는 않다”며 선거법상 문제 될 것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