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 ‘백골단’ 들인 김민전, 논란 커지자 “기자회견 철회”

김민전 “평화시위 청년, 폭력 시위단으로 왜곡해선 안 돼”
반공청년단, 9일 기자회견서 “국론분열 졸속 탄핵에 우려”
野 “내란수괴 지키는 게 헌정질서 수호? 실소 금할 수 없어”
“김민전도 마찬가지, 국회의원 자격 없음을 증명하고 있나”
  • 등록 2025-01-09 오후 11:32:00

    수정 2025-01-09 오후 11:32:00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이 이른바 ‘백골단’으로 불리는 ‘반공청년단’의 국회 기자회견을 주선, 개최한 가운데 논란이 커지자 “기자회견을 철회한다”고 했다.

김정현 반공청년단 단장과 단원들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반공청년단 출범 기자회견을 한 뒤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하얀 헬멧을 쓰고 관저 사수 시위를 벌인 이들은 “백골단은 반공청년단의 예하 조직”이라며 “윤 대통령을 지키고 대한민국 헌정 질서를 수호하기 위해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뉴스1)
김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발적으로 참여한 다수 윤 대통령 지지 청년들의 입장을 적극 수용해 금일 진행된 기자회견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며 이같이 적었다.

이어 “다수 윤 대통령 청년들의 입장을 제대로 읽지 못함은 물론 기자회견자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배경을 파악하지 못한 채 기자회견을 주선한 것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일이 자발적 평화적 시위를 하고자 하는 청년들을 폭력적 시위단으로 왜곡하는 계기가 돼서는 안 됨을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김 의원은 해당 글에서 기자회견 개최 배경으로 “한남동 한남초등학교 앞 집회에서 만났던 청년들의 요청에 따라 추진했다”며 “여러 청년들의 열정에 감동해 이들을 돕고자 하는 선의”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날 오후 1시께 김 의원 주선으로 국회 소통관에서 반공청년단의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반공청년단은 “대통령 탄핵은 단순한 법적 판단이 아닌 정치·사회적 안정과 국론 통합을 고려해야 할 중대 사안”이라며 “대한민국 헌정질서를 위협하고 국론 분열을 초래한 졸속 탄핵 절차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했다.

이 단체는 하얀 헬멧을 쓰고 활동하는데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1980년대 시위 진압 경찰 부대를 일컫던 ‘백골단’으로 부르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젊은 청년들이 원하는 건 헌법과 법률이 공정하게 집행되는 것”이라며 “(탄핵 사유에서) 내란죄를 빼겠다는 건 합의제인 국회 의결을 무시하는 것이다. 젊은이들의 정당한 분노”라고 했다.

이후 야권에서는 김 의원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박창진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은 “헌정질서를 유린한 내란수괴를 지키는 것이 헌정질서 수호라니 실소를 금할 길이 없다”며 “내란수괴를 앞장서 옹호하다 끝내 백골단을 자처하는 해괴한 이들을 국회 기자회견장에 세운 김민전 의원도 마찬가지다. 국회의원 자격 없음을 증명하고 있나”라고 지적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SNS에 “백골단이 대한민국에서 어떤 의미의 용어인지 정말 모르나. 이건 분뇨차 이전에 분변을 못 가리는 정치”라며 “국민의힘은 자신의 소신에 따라 의정활동 하는 김상욱 의원은 나가라고 등 떠밀면서 사회 불안을 조장하는 김민전 의원은 옹호할 것이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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