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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법·인준 등 원활한 국정운영 발판 마련
6일(현지시간) CNN방송·워싱턴포스트(WP)·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들은 전날 치러진 조지아주 상원 선거에서 민주당의 래피얼 워녹 후보가 공화당 켈리 레플러 현 상원의원을 꺾고 승리를 가져왔다고 일제히 선언했다. 한국시간 기준 저녁 8시 현재 98% 개표 기준으로 워녹 후보의 득표율은 50.6%로 레플러 후보(49.4%)를 1.2%포인트 차로 앞섰다. 득표수로는 워녹 222만3649표, 레플러 217만3804표이다. 나머지 1석은 민주당 존 오소프(50.1%) 후보가 공화당 데이비드 퍼듀(49.9%) 상원의원이 0.2%포인트 차 ‘초박빙’ 우위를 보이고 있다. 오소프 후보가 220만5082표를 얻어 퍼듀 후보(219만2276표)보다 1만2800여표 더 챙겼다.
앞서 NYT의 여론조사 전문가 네이트 콘은 이날 “자체 분석 결과, (민주당 후보들인) 존 오소프와 라파엘 워녹이 모두 승리할 확률이 95% 이상”이라고 분석했다.
만일 지금 상황대로 선거가 끝나면 이번 선거는 단순히 민주당이 상원 2석을 챙긴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상원은 이제 민주 50 대(對) 공화 50 동률을 이루게 됐고, 여기에 상원의장인 부통령(카멀라 해리스 당선인)이 캐스팅보트를 행사하는 만큼 상원은 민주당의 영향력 아래 놓이게 됐다. 향후 입법·인준 등 원활한 국정운영을 위한 환경이 만들어지게 되는 셈이다.
블루웨이브는 금융시장·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당장 달러화 약세가 고착화, 장기화할 수 있다. 바이든이 추진하고 있는 확장적 재정정책이 날개를 달게 돼 시장에 달러가 더 쏟아져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89.43까지 떨어졌다. 2018년 2월 이후 거의 3년 만에 가장 낮다. 필립 머레이 라보뱅크 선임전략가는 “블루웨이브는 대규모 경기부양책으로 가는 길을 열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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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 “조정 오겠지만…2보전진 위한 1보후퇴”
미국 증시 역시 블루 웨이브가 나쁘지만은 않다는 기류가 있다. 바이든 당선인이 내세운 세율 인상과 규제 강화 등은 부담스러운 게 분명하지만, 이를 상쇄할 만한 부양책을 내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월가 인사들은 지난해 11월 바이든 당선 때 이런 이유로 긴장했지만, 증시는 오히려 치솟았다. 다만 조정 우려 역시 적지 않게 나온다. 오펜하이머의 존 스톨츠퍼스 수석전략가는 “바이든 행정부를 제어할 고삐가 사라졌다”며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지수가 10%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이를 두고 월가에선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라는 분석도 만만찮다.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마이클 애론 전략가는 “이 정도 규모의 조정은 큰 붕괴 없이 황소장을 유지할 수 있는 건강하고 좋은 뒷걸음질이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