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CFO에 미전실 출신 박순철
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내부적으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조직개편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부터 임원 등을 대상으로 조직개편안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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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에서는 기존 CFO였던 박학규 사장이 지난달 27일 정기 사장단 인사에서 미니 컨트롤타워 격인 삼성전자 사업지원TF로 이동하면서 공석이 된 CFO직을 누가 맡을지가 주요 관심사였다. CFO는 각종 투자, 전략 등과 관련한 자금 계획을 전사적으로 관리하는 ‘곳간지기’다. 그동안 미래전략실 출신의 핵심 재무라인 인사들이 주로 CFO를 맡아 왔다. 특히 이번에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트럼프 2기 출범 등으로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CFO 역할론에 이목이 쏠려 왔다.
한진만 사장이 파운드리사업부장으로 이동하면서 공석이 된 DS부문 미주총괄 자리는 조상연 부사장이 선임됐다. DS부문 미주총괄은 주요 빅테크들과 접점을 갖고 북미사업의 최전선에 있는 자리다. 조 부사장은 반도체연구소 SW센터장 등을 지낸 반도체 전문가다. 한 사장과 함께 파운드리 수주전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제조&기술담당, 3년 만에 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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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아울러 DS부문 산하 제조&기술담당 조직을 메모리사업부와 파운드리사업부 산하로 각각 이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1년 당시 조직개편을 통해 메모리의 1등 노하우를 파운드리에 공유하는 차원에서 두 사업부를 통합한 제조&기술담당을 신설했는데, 두 사업의 특성 자체가 다른 만큼 효율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많았다.
그런데 이번에 ‘기술통’ 남석우 사장이 파운드리사업부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으면서, 제조&기술담당 조직을 3년 만에 분리해 파운드리만의 특성을 살려 대만 TSMC 추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재계 한 인사는 “전영현 부회장이 제조&기술담당 조직을 두고 메모리와 파운드리를 통합하는 것보다 분리하는 게 훨씬 효율적이라고 판단한 것”이라고 했다.
인사를 통해 조직을 재정비한 삼성전자는 이번달 중순께 글로벌 전략회의를 통해 본격적으로 내년 사업 구상에 돌입한다. 특히 트럼프 2기 출범에 따른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미국 사업에 대한 전략에 이목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