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또 연기?…“백신 접종 늦어져 난항”

  • 등록 2021-01-21 오후 5:05:43

    수정 2021-01-21 오후 5:05:43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2020년 개최 예정이었던 일본 도쿄 하계올림픽이 1년 연기됐지만, 올해도 개최가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AFPBBNews)
20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올해도 도쿄 올림픽 개최가 어려울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매체는 올림픽 개최의 잠재적 위험 요인으로 백신 접종 속도를 올리는 문제와 일본 국민에게 백신 접종을 설득하는 문제 등을 꼽았다.

또 올림픽 개최 자체에 대한 회의적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일본 올림픽 조직위 관계자들이 마주한 문제라고 WSJ는 지적했다.

2020년 여름 개최 예정이었던 도쿄 올림픽은 코로나19 여파로 약 1년 뒤인 2021년 7월23일 개막해 8월8일 폐막하기로 했다. 하지만 지난해 연기를 결정했을 당시보다 전 세계 코로나19 확산세는 더욱 심해졌다.

또한 코로나19 백신이 출시됐지만, 접종이 예상보다 지연돼 올해 여름까지 전 세계에 공급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일본 국민들 사이에서도 도쿄올림픽 개최에 부정적인 반응이 지배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이 지난 9~10일 전화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도쿄올림픽에 대해 35.3%는 “중지(취소)해야 한다”, 44.8%는 “재연기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일본 국민 10명 중 8명 이상이 개최를 반대한 것이다.

일본 정부 각료들 사이에서도 회의론이 솔솔 퍼지고 있다. 앞서 고노 다로 행정개혁 담당상은 지난 14일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일본 각료 중에선 처음으로 도쿄올림픽 취소 가능성을 언급했다.

일본 정부는 대회 시작일인 7월23일 전까지 전 국민에게 백신을 접종한다는 계획이지만, 백신에 대한 일본 국민의 부정적인 반응 때문에 접종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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