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특수단, 김용현 비화폰 확보…공조수사본부 본격 가동

12일 경찰 특수단, 비화폰·서버 확보 위한 압색
공조단 실무 회의 개시…유기적 협조 위한 협력관 운영
조지호 경찰청장 구속영장 신청…구속 초읽기
  • 등록 2024-12-12 오후 7:13:28

    수정 2024-12-12 오후 7:13:28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경찰 국가수사본부(국수본) 비상계엄 특별수사단(특수단)이 12일 국방부 조사본부와 함께 압수수색을 진행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보안폰(비화폰)을 확보했다. 특수단은 이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국방부 조사본부과 공조수사본부(공조본)를 출범한 후 첫 실무 회의를 열며 본격적으로 협력도 개시했다. 이와 함께 특수단은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비화폰·서버 확보…공조본 협력 ‘속도’

특수단은 이날 국방부와 수도방위사령부(수방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특수단은 국방부에 있던 김 전 장관의 비화폰을 확보했고, 비화폰 서버가 위치한 수방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 8일 국방부 장관 집무실과 공관 등을 압수수색했지만 압수물에서 비화폰이 누락됐다. 비화폰은 도·감청, 정보 유출 차단 목적으로 보안 기능이 적용된 기기다.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김 전 장관이 누구와 연락했는지 등 중요한 기록을 담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압수수색과 관련해 특수단은 “영장은 중앙지검에 청구해 중앙지법으로부터 발부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특수단의 압수수색은 국방부 조사본부와 협력해 이뤄졌다. 공조본이 출범한 이후 첫 활동으로 의미 있다.

특수단은 이날 오후 공수처, 국방부 조사본부와 국수본에서 공조본 실무자 회의를 실시했다. 중복 수사를 방지하고 신속한 수사가 이뤄질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공조본은 상호 협력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 논의했고, 기관 간 유기적인 협조가 이뤄지도록 협력관을 운영하기로 했다.

한편 특수단은 전날 압수수색하지 못한 합동참모본부(합참)로부터 임의제출 형식으로 자료를 제출받았다.

합참은 “특수단과 협의한 대로 전 계엄사령부 관련 자료를 특수단을 방문해 임의제출했다”고 밝혔다.

특수단 “경찰청장, 계엄 전 윤석열 만난 것 확인”

특수단은 12일 조 청장과 김 서울청장에 대해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특수단은 “그간 국회에서의 발언과 달리 (두 청장이) 비상계엄 발령 수시간 전에 윤석열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만나 비상계엄 관련 내용을 들었던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조 청장은 비상계엄 선포 4시간 전부터 대통령실로부터 ‘사무실에 대기하라’는 지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계엄 발령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주장해왔지다.

앞서 조 청장과 김 서울청장은 지난 3일 비상계엄 당시 국회 출입 통제를 막는 등 내란 혐의로 10일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11일 새벽 긴급체포됐다.

한편 이날 조 청장에 대한 탄핵소추안은 국회 본회의에서 재석 295명에 찬성 202명, 반대 88명, 기권 1명, 무효 4명으로 가결됐다. 국회의 탄핵소추 의결서가 헌법재판소에 송달되는 대로 직무가 정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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