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12·3 비상계엄 사태’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이 이날 오전 체포된 가운데, 한 식당이 주류 무료 이벤트를 열어 눈길을 끌었다.
15일 경기 하남시에 이탈리아 음식점을 운영하는 사장 A씨는 자신의 SNS에 식당 앞에 부착한 안내문을 게재했다.
| 사진=인스타그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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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안내문에는 빨간 글씨로 “멧돼지 포획된 날 소주, 맥주 공짜!‘, ”계엄 옹호·내란 동조자 출입금지“라는 문구가 담겼다. 이는 윤 대통령의 체포를 자축하며 A씨가 특별히 기획한 이벤트로 알려졌다.
A씨는 이날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오늘 맥주 2박스가 나갔다. 손님들 모두 기쁨에 찬 모습으로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2월에 비상계엄이 터진 뒤 너무 무력하고 화가 났다. 제가 현장에 나갈 순 없고 뭐라도 하고 싶은데, 국민의 한 사람으로 액션을 취하고 싶었다“며 ”자영업자로서 어떻게 응원을 보탤까 고민을 하다 이 이벤트를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A씨 식당 사진이 급속도로 확산하자 일부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해당 식당에 별점 테러를 하기도 했다. 이에 A씨는 한 지도 플랫폼의 별점과 리뷰를 캡처한 사진을 올리며 ”참 불쌍한 사람들이다. 온전한 정신으로 살아도 힘든 세상인데 왜 이러고 살까“라며 ”그래도 이 식당은 변함없이 꿋꿋하게 갈 것. 윤 대통령은 탄핵당해야 하고 법정 최고형을 (선고) 받아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한편 15일 공수처와 경찰로 구성된 공조수사본부(공조본)는 이날 오전 10시 33분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공수처는 곧장 윤 대통령을 이송했고, 윤 대통령이 탄 경호 차량은 오전 10시53분께 정부과천청사에 도착했다.
이는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43일 만이자 2차 체포 영장이 발부된 지 8일 만이다. 다만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조사까지 진술거부권(묵비권)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