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나경원 '후보 단일화' 일단 무산…추후 논의키로

지난 3일 긴급 회동…범야권 후보 안철수에 맞서 단일화 방안 강구
당일 결론은 무산됐으나 추후 만나 논의하기로
  • 등록 2021-01-04 오후 7:13:41

    수정 2021-01-04 오후 9:39:12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3일 회동을 갖고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의 후보 단일화를 논의한 것으로 확인했다. 다만 이날 결론을 내리지는 못하고 추후 논의를 더 진행하기로 했다.

나경원(왼쪽) 전 원내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사진=이데일리DB)
오 전 시장은 4일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어제는 내가 연락해서 만났다. 불발된 이유에 대해 자세히 말할 순 없지만, 계속 만나 논의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당 외부 인사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과 함께 야권 후보 단일화를 주장하면서 정치권을 뒤흔드는 상황이다. 이에 국민의힘 유력 주자들끼리 자체적으로 단일화 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만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안 대표가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사표를 던진 이후, 제1 야당인 국민의힘은 안 대표와의 통합 경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이에 경선 일정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안 대표의 상승세는 뚜렷하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여야 유력주자인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안 대표가 가상 맞대결을 펼칠 경우 안 대표가 오차범위 안으로 우세하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그런 안 대표가 국민의힘에 입당해 경선에 참여하면 오 전 시장과 나 전 원내대표의 표가 분산될 것이며, 결과적으로 상황은 안 대표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 이를 미리 막기 위해 오 전 시장과 나 전 원내대표가 자체적으로 단일화 논의를 했으나 일단은 무산된 것이다.

이미 공천관리위원회를 띄운 국민의힘은 후보 단일화 방식을 놓고 안 대표와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안 대표의 입당을 유도하고 있으나, 안 대표는 입당에는 선을 긋고 있다.

한편 안 대표는 연일 서울시장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코로나19 방역대책을 비롯해 아동학대 방지 대책을 공개했고 조만간 부동산 공약도 발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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