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투아네트 단두대 보낸 다이아 목걸이...67억원에 낙찰

프랑스 혁명 불러온 '목걸이 사건' 일부 다이아몬드 이용
원래 가격에 2배 이상에 낙찰..."목걸이에 얽힌 역사도 구매"
  • 등록 2024-11-15 오후 9:51:54

    수정 2024-11-15 오후 9:51:54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프랑스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가 몰락하게 된 ‘목걸이 사건’과 관련됐다는 설이 도는 300캐럿 다이아몬드 목걸이가 경매에서 기존 가격의 2배에 낙찰됐다.

소더비 경매에서 낙찰된 다이아몬드 목걸이. (사진=AFP 연합뉴스)
14일(현지시간) AFP 통신과 영국 스카이뉴스 등에 따르면 이 목걸이는 전날 스위스 제네바 소더비 경매에서 자세한 신상이 알려지지 않은 여성에게 426만 스위스프랑(67억원)에 팔렸다.

이 목걸이는 약 500개의 아이아몬드가 술이 달린 세 개의 줄 모양으로 연결된 디자인이다. 수백개의 다이아몬드 중 일부는 1780년대 ‘다이아 목걸이 스캔들’ 속 보석 일부가 포함됐다는 설이 제기됐다.

‘목걸이 스캔들’은 루이 16세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를 사칭한 귀족 여성 라모트가 호화 목걸이를 빼돌려 마리 앙투아네트의 평판을 떨어뜨린 사건으로 프랑스 혁명의 도화선이 된 것으로 평가된다.

앙투아네트 왕비는 재판에서 무죄로 판명됐지만, 프랑스 국민들은 왕비가 사치스러운 생활을 한다는 이미지가 박혔고 결국 왕비는 1793년 처형됐다. 당시 문제가 됐던 목걸이는 분해돼 암시장에 팔려나가 추적이 불가능하다.

그런데 일부 전문가들은 이날 경매에서 팔린 목걸이의 다이아몬드 품질과 연대를 미뤄 볼 때, 앙투아네트를 단두대로 보낸 목걸이의 보석 일부가 사용됐다고 추정한다. 소더비 측은 이 목걸이가 프랑스 혁명 10년 전에 제작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 앵글시 후작 가문이 이 목걸이를 1960년대까지 소유했고 후작부인이 1937년 조지 6세의 대관식과 1953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대관식 때 이를 착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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