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세훈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야첵 야스트로제브스키(Jacek Jastrzebski) 폴란드 금융감독청(KNF) 청장과 금융위·금감원·KNF간 은행감독 MOU를 체결했다.
| 김병환(오른쪽) 금융위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폴란드 금융감독청(KNF) 야첵 야스트로제브스키(Jacek Jastrzebski) 청장을 만나 회담 후 한국-폴란드 수교 35주년을 맞아 금융위·금감원·KNF 간 은행감독 MOU를 체결했다.(사진=금융위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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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는 서유럽과 중동부유럽을 잇는 지리적 위치, 우수한 노동력, 원가 경쟁력 등 이점을 갖춘 국가로, 1989년 수교 이후 한국기업들이 지속적으로 진출해온 결과 2023년 기준 진출기업수는 370개사, 누적 투자액은 약 60억 달러, 교역규모는 연 90억 달러에 달한다. 반면 폴란드에서 영업을 영위하고 있는 한국 금융회사는 아직 없어 폴란드 진출기업의 현지 금융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최근 한국 금융권의 폴란드 진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양국은 이번 MOU 체결을 통해 우리 은행들이 중견·중소기업금융 분야에서 폴란드를 교두보로 삼아 인근 헝가리·체코·슬로바키아 등 EU 역내 시장에 K-금융 수출을 본격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양국 금융수장은 금융위원회와 폴란드 금융감독청 모두 전(全) 금융업권을 대상으로 하는 통합금융감독기구인 만큼 앞으로 은행뿐 아니라 자본·보험 등으로 협력범위를 확대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이날 오후 한국 은행연합회는 은행회관에서 폴란드 은행협회와 함께 양국의 은행산업 현황과 글로벌 전략 등을 주제로 금융교류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 앞서 개최된 네트워킹 세션에서는 금융당국 이외에 양국 은행연합회 및 주요 은행 관계자들이 모여 은행산업 현황 및 시장상황 등에 대한 의견을 공유하였다. 양국 금융수장 및 은행연합회장, 주요 은행장 등이 참여한 고위급 회담과 폴란드 진출에 관심있는 국내은행이 함께한 실무급 네트워킹 세션을 동시에 개최하여 양국 은행업권 파트너십을 다층적으로 강화했다.
이어 진행된 세미나에서 한국 측은 은행별 글로벌 진출 전략과 해외 협력사업 및 ESG 금융 현황을, 폴란드 측은 폴란드 경제 및 은행산업 현황과 결제부문 주요 기술, 폴란드 은행협회 및 방한 은행별 업무 등을 발표했다.
세미나에 참석한 국내 은행 및 유관기관의 글로벌 업무 담당자들은 최근 폴란드에 대한 국내 관심이 높은 상황에서 폴란드 은행산업 전반을 살펴보고 현지 금융당국 및 주요 은행과 직접 소통함으로써 폴란드 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유익한 기회였다고 평가했다. 이에 폴란드 은행협회 등에서도 폴란드 금융산업에 대한 관심에 감사를 표하며 지속적인 교류협력을 희망했다.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은 “이번 금융당국 간 MOU 체결을 계기로 양국 은행의 상호 진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오늘 세미나가 한국 은행들의 폴란드 진출 전략 구상에 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은행연합회도 양국 은행산업간 시너지 창출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