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 ‘이 검사’는 돈만 날린다”…현직 의사의 조언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연말이 다가오며 건강검진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많은 가운데, 한 내과 전문의가 기본 검진 항목 외에 유료 추가 검사 항목 중 굳이 선택하지 않아도 되는 항목들에 관해 조언했다.

지난 13일 우창윤 서울아산병원 내과 전문의는 YTN 라디오 ‘슬기로운 라디오 생활’에서 돈을 날릴 수 있는 건강검진 항목에 대해 이야기했다.

사진=프리픽

먼저 우 전문의는 ‘전립선 초음파’ 항목을 언급하며 “전립선암을 예방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많이 적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전립선암은 초음파 검사가 아닌 ‘혈중 검사 PSA’로 더 민감하게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 전문의는 “전립선 초음파 검사는 전립선 비대증이 있는 경우 크기를 재고 싶을 때 하는 것”이라며 전립선 초음파는 검진 항목에서 제외해도 된다고 진단했다.

또 우 전문의는 특별한 목적이 있는 게 아니라면 MRI에 대해 꼭 검사를 받을 필요가 없다고 했다.

그는 “보통 MRI는 뇌를 많이 찍는데, 암을 보기 위해서는 MRI를 찍지 않는다”며 “뇌 MRI를 찍는 이유는 혹시 모를 뇌동맥류가 있지 않은지 살펴보기 위해서인데 이건 워낙 확률 자체가 낮기 때문에 일반적인 인구 집단에는 추천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우 전문의는 MRI는 방사선 피폭이 없기 때문에 매우 안전한 검사라며 1번쯤 촬영을 하는 것도 괜찮다고 권유했다.

복부 비만이 있는 40대 중반 남성에게 필요한 건강검진 항목도 언급됐따. 우 전문의는 “비만일 경우 복부 초음파를 해보는 게 좋다”며 “하지만 (검사 항목) 흉부 CT에 복부 CT가 들어가 있다면 CT와 초음파는 같이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우 전문의는 “보통 흉부와 복부 CT, 위와 대장 내시경을 하면 대부분의 암들은 걸러진다”며 “그렇게 되면 복부 초음파가 필요 없다”고 설명했다.

반면 꼭 받아야 하는 검진 항목은 ‘대장 내시경’이었다.

우 전문의는 “국가 검진 기준으로는 위암은 40세, 대장암은 50세부터라고 이야기하는데, 요새 젊은 대장암이 워낙 빨리 늘어나고 있다”며 “피가 난다거나 배변이 예전같지 않다거나 잔변감이 있거나 그러면 항상 검진하라고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 사람의 경우 용종 같은 게 있을 가능성이 높은데 이게 5년, 10년 지나면 대장암이 된다”며 “우리나라는 특히 대장 내시경 값이 저렴하고 접근성이 좋아서 추천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