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새로 지어져서 깔끔하고 언제든지 숲 속으로 나가 책을 읽을 수 있어서 좋아요. 책 읽기 좋은 계절이라 자주 찾을 것 같아요.”
| (사진=함지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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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찾은 성북구 오동숲속도서관은 경쾌한 재즈풍의 음악이 흘러나오는 아담한 공간으로, ‘하늘, 바람, 나무를 바라보며 느긋하게 책을 읽고 자연을 느낀다’는 소개 문구처럼 ‘힐링 공간’ 다워 보였다.
산자락을 따라서 낸 자락길을 형상화한 형태로, 나무의 특징을 살린 외관과 내부 모습은 단풍이 무르익어가는 주변 숲의 모습과 잘 어우러진다. 목구조의 독특한 건축 디자인과 주변경관과 잘 어울리는 자연 친화적 환경으로 인해 올해 서울시 건축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외부에서 봤을 때 아담해 보이지만 내부는 층높이를 높게 만들어 공간감을 확보했다. 창문도 위아래로 길게 만들어 숲과 하늘을 어우러 볼 수 있다. 카페도 들어서있어 3000원에 아메리카노를 즐길 수도 있다.
| (사진=함지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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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도 오동숲속도서관의 가장 큰 특징은 도서만 대출하면 언제든지 문을 열고 나가 숲 속에서 책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창문을 통해 보이는 나무그늘 밑에서만 독서를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이 도서관은 상월곡동과 하월곡동에 걸쳐 위치한 오동근린공원 내에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철쭉동산과 들꽃향기원, 무장애숲길 등 여러 공간과도 연결된다. 발이 닿는 곳 어디든 나만의 도서관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최근에는 서울 시청 앞에서 시작해 몇 자치구에서 선보인 ‘야외도서관’을 이 곳에서 선보이기도 했다. 공원 곳곳을 이색적인 도서관으로 조성했고 야외 숲 속 도서관 곳곳의 소형 서가에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이 추천하는 도서 1100권을 비치해 방문객 누구나 편안하게 자유롭게 책을 읽고 반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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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3년 개관한 오동숲속도서관은 지상1층(연면적 259.84㎡) 규모로 총 9300여 권의 책을 보유하고 있다. 당초 이 부지는 소음과 먼지로 인해 가동이 중단됐던 목재 파쇄장이었다. 이를 친환경 건축물로 변화시키면서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열람석이 60석 정도임에도 평일에는 200~300명, 주말에는 1000명씩 이 곳을 찾는다고 한다. 평일과 주말 모두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매주 월요일은 정기휴관이다.
성북구 관계자는 “오동숲속도서관은 단순한 도서관을 넘어 지역 주민의 문화적 쉼터와 커뮤니티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독서와 휴식, 문화활동이 어우러진 복합문화공간으로서 도시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