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탄핵당한 임현택 전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페이스북에서 “그동안 박단(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과, 그 뒤에서 박단을 배후 조종해왔던 자들이 무슨 일들을 해왔는지 전 의사 회원들에게 아주 상세히 밝히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또 자신을 탄핵한 ‘의협 대의원회’의 폐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임현택 전 대한의사협회장과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 (사진=뉴시스·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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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전 회장은 12일 밤 막말 논란 당시 닫았던 자신의 페이스북을 다시 열어 “의협 대의원회 비대위원장과 의협회장 선거가 더 이상 왜 필요한가. ‘박단’이 의협회장 겸 비대위원장을 맡아서 모든 권한과 책임 하에 의료농단을 해결하면 된다“며 ”분명한 건 본인이 누누이 얘기해왔던 ‘2025년 의대정원 원점 재검토’까지 분명히 달성해야 할 것”이라고 비꼬았다.
그는 13일 오전에도 “의협이 내부로부터의 근본적인 개혁이 이뤄지지 않고서는 결코 바뀌는 게 없을 것”이라며 “근본적인 개혁의 첫걸음으로 ‘의협 대의원회 폐지 등’을 내용으로 하는 민법상의 사원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페이스북에 밝혔다.
지난 5월 취임한 임 전 회장은 막말 논란 등으로 반년 만인 지난 10일 의협 임시 대의원총회에서 탄핵당했다. 박단 위원장은 임 전 회장이 의료개혁을 추진하는 정부와의 투쟁·협상 과정에서 전공의 의사를 반영하지 않는다며 공개적으로 임 전 회장 탄핵을 주장했다.
임 전 회장은 또 의대 정원이 늘어도 교육이 가능하다고 밝힌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을 향해 “정신분열증 환자의 X소리”라고 비난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밝혔다가 논란이 일자 글을 삭제했고, 탄핵안 가결을 위한 임시 대의원총회를 앞두고는 페이스북 계정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탄핵 저지에 실패하고 비대위원장 선출이 다가오자 다시 계정을 열어 자신의 탄핵을 주도한 이들을 저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