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OC 선수위원 후보로 나선 박인비가 지난 7월 25일 오전 파리 올림픽선수촌에서 배드민턴 대표팀 안세영, 김가은선수를 만나 인사하고 있다. (사진=현지관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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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몸은 무거워지고 있지만, 매일 경기장 곳곳을 돌며 선수들을 직접 만나고 있어요.”
2024 파리올림픽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에 도전하는 ‘슈퍼맘’ 박인비(36)의 하루는 바쁘다. 한 명이라도 더 만나 자신을 지지해줄 것을 부탁했다.
박인비는 올림픽 개막에 앞서 지난달 22일 프랑스 파리로 출국했다. 한국선수단의 단체복을 입고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그는 취재진과 만나 “한국 대표로, IOC 선수위원 후보로 가는 것인 만큼 막중한 책임감이 느껴진다”며 “열심히 선거운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첫 아이를 출산한 박인비는 현재 둘째를 임신했다. 파리 출발 일정은 애초 사나흘 빨랐으나 감기 증세로 치료 후 회복하느라 며칠 늦게 출발했다.
임신한 몸으로 조심해야 할 점도 많았지만, IOC 선수위원에 도전하는 박인비의 열정은 꺾지 못했다. 파리 도착 직후 다음날부터 선거 유세를 시작했다. 경기장을 다니며 선수를 만났고, 기념품매장이나 선수촌 등을 다니며 직접 선수와 이야기했다.
파리올림픽에선 총 4명의 선수위원을 새로 뽑는다. 박인비를 비롯해 29명이 후보로 나섰다. 박인비와 동행한 와우매니지먼트 관계자는 “박인비 후보가 임신한 상태여서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오전과 오후, 밤으로 일정을 나눠서 잘 진행 중”이라며 “현지 날씨가 더울 때는 35도 이상 올라가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기에 몸에 무리가 생기지 않는 선에서 최선을 다해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박 후보가 먼저 가서 인사하고 투표에 관해 설명하면서 유세하고 있다. 반갑게 맞아주는 선수도 있지만, 싸늘한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파리로 떠나기 전 박인비는 “선수위원이 된다면 선수 권리, 권익 보호에 대한 부분에 가장 신경 쓰겠다. 선수들을 위한 선수위원이 되겠다는 마음은 모든 선수가 똑같을 것이고, 저 또한 마찬가지”라며 “저는 여성 선수이고 엄마 선수다. 여성, 엄마 같은 선수들의 권익 보호에 앞장서고 이 선수들이 더 편안한 분위기에서 올림픽을 치르는 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하루도 쉬지 않고 경기장 곳곳을 누비고 있는 박인비는 5일에는 골프 경기가 열리는 르골프 나쇼날로 이동해 마지막 선거 유세를 이어가고 금메달에 도전하는 우리 대표팀 선수단을 응원할 계획이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통산 25승을 거둔 박인비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골프 여자부 경기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사상 처음 ‘골든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2020 도쿄올림픽에선 2연패에 도전했으나 아쉽게 메달을 따지 못했다. 이번엔 선수가 아닌 IOC 선수위원 후보로 올림픽에 세 번째 참가하고 있다.
IOC 선수위원 투표는 오는 7일 최종결과가 나온다.
| IOC 선수위원 선거 유세 도중 박인비 후보(왼쪽)를 알아본 파리올림픽 참가 선수들과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현지관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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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인비 IOC 선수위원 후보(맨 왼쪽)가 선수들을 만나 자신을 홍보하고 투표 참여를 권유하고 있다. (사진=현지관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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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인비 IOC 선수위원 후보(오른쪽)가 길을 거니는 일본 선수들을 향해 자신을 홍보하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현지관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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