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KBO는 지난 2일 ‘2025년 자유계약(FA) 자격 선수 명단’ 30명을 공시했다. FA 자격을 얻은 선수는 4일까지 KBO에 FA 권리 행사 승인 신청을 한다. 이에 따라 KBO가 5일 FA 승인 선수를 공시하면 6일부터 국내외 구단은 FA 선수와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다.
KBO리그는 구단 내 연봉 순위와 전체 연봉 순위, 나이를 FA 선수 등급을 A∼C로 나눈다. 타 구단의 A등급 선수를 영입한 구단은 보상선수 1명(보호선수 20명 외)과 전년도 연봉 200% 또는 전년도 연봉 300%를 원소속팀에 지급해야 한다. B등급은 보상선수 1명(보호선수 25명)+전년도 연봉 100% 혹은 전년도 연봉 200%, C등급은 보상선수 없이 전년도 연봉 150%를 보상한다.
2025년 FA는 A 등급 3명, B 등급 15명, C 등급 12명이다. 처음 FA 자격을 얻은 선수가 13명, 재자격 선수는 9명, 이미 FA 자격을 취득했지만 FA 승인 신청을 하지 않고 자격을 유지한 선수는 8명이다.
30명이 FA 자격을 얻었지만, 실제로 FA 신청을 하는 선수는 10명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경수(kt), 김강민(한화) 등 이미 은퇴를 예고한 선수도 있고 일부는 FA 권리를 포기하고 원소속구단과 단년 계약을 선택하기도 한다. 올 시즌 활약이 기대에 못 미친 선수는 더 높은 도약을 위해 ‘FA 재수’를 노리기도 한다.
최대어 ‘최정’은 SSG 잔류 선언…100억원 이상 초대형 계약 예고
최정은 이미 2014년 11월 당시 FA 최고조건인 4년 86억원에 SSG의 전신인 SK와 계약을 맺은 바 있다. 2018년 12월에는 SK와 6년 최대 106억원에 또 한 번 FA 계약을 맺었다.
최정이 이번에 다년 계약을 마치면 두산 포수 양의지가 두 번의 FA 계약을 통해 기록한 총액 277억원을 뛰어넘어 300억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 앞서 양의지는 2019년 NC와 4년 125억원, 2023년 두산과 6년 152억원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세 번째 FA 자격 획득을 앞둔 최정은 소속팀 SSG와 ‘4년 계약 기준 100억원 이상’을 보장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SSG 구단 관계자는 “오늘(4일) 선수 측과 만나 긍정적으로 얘기를 나눴다”며 “선수 측이 FA 계약 방식으로 진행하길 원해 FA 시장이 열리는 6일 계약 후 발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일부에선 FA 시장 개막(6일)을 하루 앞두고 협상 타결 소식이 들리지 않자 ‘최정이 마지막 FA를 앞두고 시장에 자신의 가치를 평가받고 싶은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기도 했다. 실제 몇몇 팀은 겉으로 드러내진 않지만 최정에게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수많은 추측에도 불구하고 최정은 SSG와 오랜 의리를 선택했고 계약 공식 발표만 남겨뒀다.
투수 영입 경쟁 뜨거워…엄상백·최원태·김원중 등 대어 꼽혀
구원투수 가운데서도 알짜 매물이 많다. 2020년부터 롯데 마무리를 맡아온 김원중, KIA의 통합우승을 견인한 ‘필승조’ 장현식이 눈길을 끈다. 40살의 나이에 최고령 홀드왕(38개)으로 등극한 노경은(SSG)도 FA 자격을 얻었다. 이용찬과 임정호(이상 NC), 서진용(SSG), 김강률(두산), 구승민(롯데), 문성현(키움) 등 베테랑 불펜투수들의 거취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 관계자는 “최근 우승팀을 보면 불펜의 힘이 절대적이었다”며 “불펜투수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것을 모든 구단이 알게 된 만큼 적극적으로 영입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변수는 두산 3루수 허경민이다. 허경민은 2021시즌을 앞두고 7년 최대 85억원에 사인했다. 당시 4+3년 계약을 했는데 일단 4년 계약이 끝났다. 본인이 ‘+3년’을 선택하고 두산에 잔류하면 내년부터 2027년까지 3시즌 동안 20억원을 받는다. 반면 허경민이 ‘+3년 계약’을 포기하면 FA 자격을 얻는다. 여전히 리그 정상급 실력을 보유한 만큼 FA 시장에 나오면 여러 팀에서 군침을 흘릴 만하다.
그밖에 내야수 심우준(KT), 내야수 류지혁(삼성), 외야수 김헌곤(삼성), 외야수 김성욱(NC)도 다른 팀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FA 선수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