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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덕신EPC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2년 2개월 만에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린 지한솔(28)은 2024년을 마무리하며 자신의 활약에 높은 점수를 줬다.
2015년 데뷔한 지한솔은 2022년 8월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통산 3승을 달성했다. 당시만 해도 26세였고, 한창 경기력이 올라와 빠르게 4승과 5승 고지에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더 큰 목표 달성을 위해 열심히 준비했지만, 예상하지 못한 일들이 이어지면서 우승 침묵이 길어졌다. 올해도 그에게 생각하지 못했던 시련이 찾아왔다. 지난 4월 시즌을 시작해 얼마 지나지 않아 갑상샘 항진증 진단을 받았다.
지한솔은 실의에 빠졌고, 4월부터 9월 초까지 19개 대회에 출전해 9차례나 컷 탈락하는 부진이 이어졌다. 시즌을 포기할까도 생각했지만, 지한솔은 치료와 훈련을 병행하며 더 열심히 했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고 우승이라는 결실로 이어졌다. 지난 10월 덕신EPC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2년 2개월 만에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4승 고지를 밟았다.
최근 이데일리와 만난 지한솔은 “어떤 선수의 말처럼 나에게도 우승이란 단 한 번도 쉬운 적이 없었다”라며 “될 거 같은 데 되지 않았고, 매번 한 계단씩 오르다 보니 남들보다 더뎠다. 하지만 3승에서 끝난 줄 알았던 우승이 다시 찾아왔다. 그만큼 감동이 컸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시즌을 모두 끝내 홀가분하고 기분이 좋다”라며 “올해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몸 상태가 좋지 않았고 성적도 나지 않아서 왕중왕전까지 나가는 것은 사실 포기했었다. 그런데 이렇게 시즌 막판에 우승하면서 왕중왕전까지 나가게 돼 모든 목표를 다 이뤘다”라고 기뻐했다.
지한솔에겐 우승만큼이나 값진 의미가 하나 더 생겼다. 바로 투어에서 10년 연속 활동해 ‘K-10’으로 이름을 올렸다. 쉬지 않고 열심히 달려온 보상이다.
K-10은 KLPGA 투어에서 10년 연속 활동한 선수에게 주는 상이다. 지한솔은 2015년 데뷔해 한해도 시드를 잃지 않아 올해 10년을 채웠다.
투병 속에서도 기대한 목표를 모두 이뤘으니 100점을 줘도 되지만, 그는 나머지 10점은 앞으로 투어를 뛰면서 채워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지한솔은 “프로 데뷔 초기만 해도 악바리 근성으로 어떻게든 살아남으려고 했다면, 지금은 여유도 생겨서 투어 활동이 훨씬 편안해졌다”라며 “올해 활약을 돌아보면 100점을 줘도 되겠으나 100점을 다 채우면 앞으로 할 일이 별로 없을 거 같다. 아직은 투어에서 활동할 시간이 남아 있으니 나머지 점수는 조금씩 채워서 언젠가는 100점짜리 시즌을 만들겠다”라고 내년 그리고 다음의 활약을 기약했다.
시즌 공식 일정을 모두 끝낸 지한솔은 오는 27일 예정된 KLPGA 투어 시상식 무대에 오른다. 우승자나 개인 타이틀 수상자만 무대에 오를 수 있는 만큼 한 해를 마무리하는 가장 영광된 자리다. 그는 “오랜만에 시상식 무대에 오르는 만큼 당당하게 올라가겠다”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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