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32)이 위기에서 또다시 건재함을 증명했다.
| 사진=AFPBB 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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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16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사우샘프턴의 세인트 메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골 2도움을 몰아쳤다. 손흥민의 활약 속에 토트넘도 5-0 대승을 거뒀다. 리그 4경기 만에 승리한 토트넘(승점 23)은 10위로 올라섰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토트넘은 위기에 빠져 있었다. 들쭉날쭉한 경기력으로 공식전 5경기에서 3무 2패로 승리가 없었다. 마지막 승리는 지난달 24일 맨체스터 시티전으로 좀처럼 무승 고리를 끊지 못했다.
계속된 부진에 주장이자 에이스인 손흥민도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지난 시즌 17골 10도움을 기록했던 손흥민은 올 시즌 득점 페이스가 주춤했다. 초반 리그 10경기에서는 3골에 그쳤고 득점한 경기 수는 2경기에 불과했다.
이에 현지 매체에서도 우려를 드러냈다. ‘풋볼 런던’은 지난 4일 본머스전을 앞둔 기자회견에서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손흥민이 이전 기량을 보이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고 물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의 기량 하락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면서 “여전히 신체적, 정신적 능력과 기량이 느껴진다”고 반박했다. 이어 “올해 예년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여준다”고 감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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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재계약 이슈까지 불거졌다. 손흥민과 토트넘의 계약 기간은 올 시즌까지다. 구단에 1년 연장 옵션이 있는 가운데 손흥민의 헌신을 고려하면 다년 계약을 맺어야 한다는 주장이 맞섰다. 여전히 재계약 소식이 들려오지 않는 가운데 손흥민의 이적설이 뒤따랐다. 꾸준히 제시됐던 레알 마드리드, FC바르셀로나(이상 스페인)를 비롯해 최근엔 조제 모리뉴 감독의 페네르바체, 갈라타사라이(이상 튀르키예)까지 추가됐다. 선수가 온전히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이 연달아 나왔다.
여러 어려움에도 손흥민은 또다시 증명했고 팀의 무승 탈출을 이끌었다. 이날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빠르게 골맛을 봤다. 1-0으로 앞선 전반 12분 오른쪽에서 넘어온 크로스가 수비수 머리를 맞고 굴절됐다. 손흥민은 곧장 왼발 슈팅으로 사우샘프턴 골망을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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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포를 가동한 뒤엔 특급 도우미로 변신했다. 전반 25분 파페 사르의 골을 도왔고 전반 추가시간에는 기가 막힌 아웃프런트 패스로 제임스 매디슨의 득점을 도왔다.
전반전에만 다섯 골을 몰아넣은 토트넘은 체력 안배 차원에서 후반전 시작과 함께 손흥민을 교체해 줬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손흥민은 45분을 뛰며 1골, 2도움, 슈팅 7회, 패스 성공률 94%, 기회 창출 3회 등을 기록했다. 평점 9.1점으로 77분을 뛰며 두 골을 넣은 매디슨(9.2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리그 5호 골과 5, 6호 도움을 한 번에 기록한 손흥민은 새 역사도 썼다. EPL 통산 68도움으로 토트넘 역대 리그 최다 도움 1위로 올라섰다. 1992~2004년까지 뛰었던 대런 앤더턴(67도움)의 기록을 넘어섰다. 리그 통산 득점에서는 125호 골로 니콜라 아넬카(프랑스)와 함께 역대 EPL 공동 18위에 올랐다.
경기 후 손흥민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팀 경기력에 맞는 적절한 결과였고 동료들이 자랑스러웠다”며 “우리 스스로 기대했던 경기 수준이고 계속 집중하며 나아가야 한다”고 다짐했다.
|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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