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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까지 내세울 만한 경력이라고 해봐야 올해 삼천리 투게더 꿈나무대회 고등부에서 2위에 오른 게 전부였기에 얼떨떨하다. 그는 “내년까지 아마추어로 뛸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정규투어 풀 시드를 따낸 게 아직 실감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마추어 때 국가대표 에이스로 활약하던 선수도 시드전에서 떨어지는 게 골프의 세계다. 국가대표는 커녕 상비군에도 들어본 적 없었던 하다인은 소위 주목받지 못하는 선수였다. 그는 고등학교 1학년 때 드라이버 샷이 좌우로 난사되면서 2년 가까이 애를 먹었다. 당연히 성적도 꾸준하지 못했다. 대한골프협회 시드를 유지하는 정도는 됐지만, 우승은 한 번도 한 적이 없었다. 엘리트 코스를 밟지 못한 셈이다.
하다인은 속는 셈 치고 매 경기를 감사하는 마음으로 치렀다. 예를 들어 1m 버디 퍼트에 실패하는 큰 실수를 해도 파를 기록한 것에 감사하고 다음 플레이를 이어갔다. 그는 “그렇게 경기하다 보니 거짓말 같이 불안감이 사라지고 차분해졌다”고 돌아봤다.
어렸을 때부터 운동을 좋아했던 하다인은 어느 종목이든 상관없이 국가대표가 되는 게 꿈이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방과 후 활동으로 시작한 골프에서도 국가대표가 되겠다는 일념으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청소년 시절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그는 아마추어로는 태극마크를 다는 데 실패했다. 그러나 아직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는 “올림픽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본인에 대해선 ‘나와의 싸움을 즐거워하는 선수’라고 했다. 정규투어 첫해 목표는 상위 24명만 출전하는 왕중왕전 위믹스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것이다. 하다인은 “행복하게 골프 치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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