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 대통령' 경쟁 본격 돌입...각 후보 공약 키워드는?

  • 등록 2024-12-30 오전 12:00:00

    수정 2024-12-30 오전 12:00:00

대한체육회장 선거 후보 신청서 내는 이기흥 회장. 사진=이기흥 회장 측 제공
대한체육회장 후보 등록한 김용주 후보. 사진=김용주 후보 측 제공
대한체육회장 후보 등록한 유승민 후보. 사진=유승민 후보 측 제공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입후보한 강태선 서울시체육회장. 사진=강태선 회장 측 제공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한 오주영 후보. 사진=오주영 후보 측 제공
대한체육회장 후보 등록하는 강신욱 후보. 사진=강신욱 후보 측 제공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체육 대통령’으로 불리는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가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

29일 대학체육회에 따르면 후보 등록 마감일이었던 지난 25일까지 도전장을 던진 후보는 총 6명이다.

3선을 노리는 이기흥(69) 현 회장을 비롯해 김용주(63) 전 강원도체육회 사무처장, 유승민(42) 전 대한탁구협회장, 강태선(75) 서울시체육회장, 오주영(39) 전 대한세팍타크로협회장, 강신욱(69) 단국대 명예교수가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기호는 등록 마감 이후 추첨을 통해 1번 이기흥, 2번 김용주, 3번 유승민, 4번 강태선, 5번 오주영, 6번 강신욱으로 결정됐다. 이들 6명의 후보는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 선거일인 내년 1월 14일 전날까지 체육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부지런히 뛸 예정이다.

이기흥 후보는 ‘변화’와 ‘책임’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 23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대한민국 체육의 변화, 체육인과 완성하겠습니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그는 “체육회가 대내외적 도전에 직면해있는데, 도외시하기엔 무책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대한민국 모든 권력 기관이 다 조사에 나선 상황에서 아무 일 없었다는 듯 갈 수 없었고, 정리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체육계에선 ‘변화’의 대상이 돼야 할 이기흥 후보가 ‘변화를 이끌겠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것에 대한 반발도 만만치 않다. 본인을 둘러싼 사법 리스크 의혹을 얼마나 해소할 지가 선거전에서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강원도체육회 사무처장 출신의 김용주 후보는 선수와 지도자, 행정가를 두루 거친 경험을 강조하고 있다. ‘체육청’ 신설, 시군구체육회 예산 법제화 등을 약속했다. 특히 3선 도전에 나선 이기흥 현 회장을 겨냥한 ‘대한체육회장 3선 연임 금지’ 공약이 눈에 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탁구 남자단식 금메달리스트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과 대한탁구협회장을 역임한 유승민 후보는 ‘대한민국 체육의 해결사가 되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IOC선수위원 선거 때도, (2004년 아테네올림픽 탁구 남자 단식의) 왕하오와 결승전 때도 모두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다 이겼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현 서울시체육회장이자 BYN블랙야크그룹을 이끌고 있는 강태선 후보는 “스포츠 대통령 아닌 ‘경영인’이 되겠다”며 “‘체육회를 필요로 하는 회장’이 아니라,‘ 체육회가 필요로 하는 회장’이 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 공약을 가장 적극적으로 내세워 눈길을 끌고 있다.

39살로 6명 후보 중 가장 나이가 어린 오주영 후보는 ‘체육에 빚진 게 없는 깨끗한 후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젊음과 패기로 변화와 개혁을 추진하겠다는 각오다. 체육행정 혁신, 엘리트체육 및 생활체육 활성화 등이 주요 공약이다. 최연소 후보답게 젊은 층 유권자 표심을 공략하기 위한 쇼츠(짧은 영상)를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하키인 출신으로 단국대에서 오랫동안 제자들을 길러낸 강신욱 후보는 풍부한 경험과 관록이 강점으로 내세운다. 41대 체육회장 선거에서 2위로 낙선한 뒤 지난 4년간 바닥 표심을 다져온 자산을 바탕으로 체육인의 마음을 사로잡으려 한다. 그는 “비정상이 된 체육계를 정상으로 돌려놓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체육회장 출마를 선언했다가 단일화를 선언하며 사퇴한 뒤 강 후보 선거 캠프의 상임선대본부장을 맡은 박창범(55) 전 대한우슈협회장의 지원도 강 후보에게는 긍정적인 요소다.

한편,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는 내년 1월 14일 오후 1시부터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진행된다. 회원종목단체, 시도 및 시군구체육회 임원, 선수, 지도자, 심판, 선수 관리 담당자 등 각 지역, 종목, 직군별 무작위 추첨으로 선정된 선거인단 2244명이 투표에 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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