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tv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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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김태리 님이 쏟은 열정과 노력은 우리 작품을 떠받치는 큰 원동력이었습니다.”
tvN ‘정년이’ 정지인 감독이 주인공 윤정년 역을 연기한 김태리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정 감독은 최근 이데일리와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배우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쉽지 않은 순간이 올 때 정년이를 생각하면서 버틸 수 있었다”라고 털어놨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정년이’는 1950년대 한국전쟁 후를 배경으로, 최고의 국극 배우에 도전하는 ‘타고난 소리 천재’ 정년이를 둘러싼 경쟁과 연대, 그리고 찬란한 성장기를 담은 드라마. 4.8% 시청률로 시작해 16.5%까지 상승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방송에 등장한 여성국극 장면들이 화제가 됐다. 배우들은 직접 소리를 배우고 국극을 배우며 열정을 쏟았다. 배우 김태리는 3년 간 소리를 준비했고 드라마에 등장한 소리도 직접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 배우들도 소리를 직접 소화하며 연기 그 이상의 열정을 보여줬다.
정 감독은 “신예은 님의 촬영 중 반전의 순간들도 많은 힘이 되었다”며 “종종 허영서와 신예은을 오가며 장난칠 때마다 다시 영서로 돌아오라고 말로는 그랬지만 속으로는 주머니 속에 넣어 집에 가고 싶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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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란국극단의 단장인 강소복 역의 라미란에 대해서는 “부드러운 카리스마의 현신이었다”며 “단원들과 있을 때는 여고생같이 해맑게 있다가 촬영만 들어가면 어느새 소복으로 초 집중하는 모습에 수차례 반했다”고 털어놨다. 정은채, 김윤혜는 매란국극단의 왕자와 공주인 문옥경, 서혜랑 역으로 열연을 펼쳐 사랑을 받았다. 정 감독은 “정은채와 김윤혜는 매란의 왕자와 공주로서 오래오래 기억할 것”이라며 “저 역시 온달과 평강의 마지막 장면을 촬영할 때가 참 슬펐다. 둘의 마지막 무대가 드디어 끝났고 이제는 보지 못할 조합이라 생각하니 눈물이 날 정도로 아쉬웠다”고 애정을 내비쳤다.
정 감독은 배우들에 대해 “다시는 만나기 힘든 배우들의 조합이라 생각한다”라며 “이분들과 그 외의 모든 분들과 함께 할 수 있게 되어 큰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정년이’는 잊혀진여성국극을 조명하면서 그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배우들이 선보인 여성국극 장면들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기도. 정 감독은 “소리 한 가락, 한 소절을 우연히라도 듣게 되면 어디서 많이 들어 본 소리인데, 아 정년이에서 나왔구나! 정도의 반응만 나와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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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감독은 “배우와 스태프들과 함께 오랜 시간 노력한 결과물이 이런 큰 사랑을 받게 돼서 무척 기쁘다”며 “‘정년이’를 사랑하고 응원해 주신 시청자 분들에게 정말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또한 시청자 반응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국극에 대한 반응들이라며 “집에서 이런 걸 돈 주고 봐도 되냐는 댓글들이 참 인상적이었다”라며 “정말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