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子’ 신재원 분노, “FIFA 랭킹 50계단 올렸는데 경질?”

인도네시아축구협회, 신태용 감독 경질 발표
5년간 미쓰비시컵 준우승·월드컵 예선 3위 등 성과
신재원 "아버지 어떻게 대했는지 할 말 많지만 참겠다"
후임으로는 클라위버르트 선임 유력
  • 등록 2025-01-07 오전 8:52:17

    수정 2025-01-07 오전 8:52:17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인도네시아축구협회(PSSI)가 신태용 감독을 경질한 가운데 신 감독의 아들 신재원(성남FC)이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사진=신재원 SNS
PSSI는 6일(한국시간) 신 감독과 인도네시아 A대표팀, 23세 이하(U-23) 대표팀 계약을 해지한다고 밝혔다. 2020년 1월 동행을 시작한 지 5년 만이다.

PSSI는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이 달성해야 할 장기적인 목표에 대해 오랫동안 신중하게 검토하고 평가한 결과를 바탕으로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신 감독은 최근 막을 내린 2024 미쓰비시일렉트릭컵(미쓰비시컵)에서 조별 예선 탈락의 쓴맛을 봤다. 주축 선수들이 차출 문제로 대거 빠지며 어린 선수 위주로 팀을 꾸려 대회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신 감독의 경질 소식에 K리그2 성남에서 뛰는 신재원은 PSSI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5년 동안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를 50계단이나 올리고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3위인데 경질이라니?”라고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신 감독을 향해서는 “그동안 고생 많았어요”라며 “우리 가족은 아빠가 인도네시아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걸 안다”라고 위로했다.

신재원은 신 감독의 경질을 알린 PSSI 게시물에도 “그(신 감독) 없이 얼마나 더 나아가는지 지켜보겠다”라며 “신 감독은 인도네시아를 지금 수준까지 올리기 위해 모든 걸 다 바쳤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지난 5년간 PSSI가 우리 아버지를 어떻게 대했는지 할 말이 많지만 참겠다”라고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남겼다.

인도네시아 현지 팬들도 신 감독의 경질 소식에 놀라는 한편 그동안의 헌신에 감사하다는 반응을 보인다.

신태용 감독. 사진=AFPBB NEWS
신 감독은 인도네시아를 이끌며 2020 미쓰비시컵 준우승, 2022년 대회 4강에 올랐다. 지난해 U-23 아시안컵에서는 대한민국을 꺾으며 4강에 진출하며 계약 연장을 하기도 했다. 또 현재 진행 중인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C조에서는 일본, 호주에 이어 3위에 올라가 있다. 조 2위 호주와 승점 1점 차에 불과해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진출 가능성도 있다.

한편 PSSI는 신 감독의 후임으로 네덜란드 골잡이 출신 파트릭 클라위버르트 감독 선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최근 네덜란드 리그 등에서 활약하는 혼혈 선수를 대거 받아들인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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