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중 논란 '간동거', 첫방 반응은?…"그래도 보이콧" vs "지켜보자"

제작진, 반중 정서 심화에 중국 PPL 장면 사전 삭제
"시청자 정서 최우선 고려 노력"…중국 연상 장면 無
"中 OTT 지원 무시 못해" vs "섣부른 판단 이르다"
  • 등록 2021-05-27 오전 9:34:37

    수정 2021-05-27 오전 9:34:37

(사진=‘간 떨어지는 동거’ 방송화면)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tvN 새 수목드라마 ‘간 떨어지는 동거’가 첫 베일을 벗었다.

‘간 떨어지는 동거’(이하 ‘간동거’)(연출 남성우, 극본 백선우·최보림, 제작 스튜디오드래곤·JTBC 스튜디오)는 방송 전부터 중국의 OTT 기업인 아이치이가 제작지원을 맡았단 소식이 전해지며 진통을 겪었다. 최근 중국 정부의 한국 문화를 향한 신(新) 동북공정 시도를 향한 반감, 이에 따라 심화된 대중의 반중(反中) 정서와 맞물려 보이콧 위기를 겪은 것이다.

특히 중국풍, 역사왜곡 논란으로 비난을 받은 뒤 2회 만에 폐지된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와 중국 제품 PPL(간접광고) 논란으로 빈축을 샀던 tvN ‘빈센조’, ‘여신강림’ 등 일부 드라마들은 반중 정서로 인해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다. 이에 ‘간동거’ 역시 방송 공개 전부터 중국의 제작지원, PPL 여부 등으로 우려를 샀다.

반중 여론을 의식한 ‘간동거’ 제작진은 발 빠르게 중국 PPL을 삭제하고 방송 직전 관련 공식입장을 발표해 위기를 모면했다. 그럼에도 공개된 첫방송을 접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27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6일 첫 방송된 ‘간 떨어지는 동거’(이하 ‘간동거’)(연출 남성우, 극본 백선우·최보림, 제작 스튜디오드래곤·JTBC 스튜디오) 첫회는 수도권 유료플랫폼 가구 기준 평균 5.9%, 최고 6.6%까지 치솟았고, 전국 가구 기준으로는 평균 5.3%, 최고 5.7%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수목극 시청률 4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 역시 수도권 평균 3.2%, 최고 3.6%, 전국 평균 3.0%, 최고 3.3%를 차지하며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 1위를 차지했다.

이날 첫방송에선 주인공인 장기용(신우여 역)과 이혜리(이담 역)의 연기 호흡, 로맨스 전개 못지 않게 중국풍을 연상케하는 장면, 중국 제품 PPL의 등장 여부가 시청자들 사이 관심사로 부상했다.

이는 ‘간동거’가 중국의 OTT 기업인 아이치이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란 사실이 알려져 방송 전부터 불매운동 위기를 겪었기 때문이다.

같은 시기 반중 정서로 인해 중국풍, 역사왜곡 논란을 겪은 ‘조선구마사’가 2회 만에 폐지됐고, 중국 제품을 홍보한 PPL 장면으로 비난을 받은 일부 드라마들이 거센 여론의 비난을 받고 해당 장면들을 삭제했다. 불매운동의 효과를 체험한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당시 ‘간동거’가 방영이 되지 않았던 시점임에도 중국 OTT의 지원을 받은 작품이니 사전에 보이콧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기도 했다.

이를 의식한 ‘간 떨어지는 동거’ 제작진은 방송이 공개되기 전 사전에 중국 브랜드 제품이 들어간 PPL 장면을 삭제해 눈길을 끌었다. 그럼에도 중국 기업인 아이치이의 오리지널 콘텐츠란 사실 자체는 변함이 없으니 여전히 불매운동해야 한다는 강성 여론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PPL 삭제와 관련해 ‘간 떨어지는 동거’ 측은 지난 26일 제작발표회를 통해 제작진 명의로 “시청자 여러분들의 정서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드라마 제작 중. 앞으로 작품에 몰입할 수 있는 드라마 제작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우려와 달리 이날 방송에선 실제로 중국 문화를 연상케 하거나 중국 브랜드 제품을 PPL한 장면이 단 한 컷도 등장하지 않았다.

다만 일각에선 “신우여가 구미호로 본체화해 변한 모습, 여우구슬이 넘어가는 장면, 구미호 시절 모습을 재현한 과거 장면 등 일부 CG 장면들이 중국 드라마풍을 연상케 한다”, “연출이 중국 청춘 드라마 느낌이 난다. 중국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등 지적을 보였다.

“중국 PPL을 삭제했다 해도 중국 기업 아이치이의 지원을 받아 중국색을 입은 작품이란 사실엔 변함이 없다”는 등 보이콧해야한다고 주장하는 댓글도 여전히 있었다.

반면 이같은 지적에 “일부 원작과 다른 설정, 전개들이 보이지만 최대한 원작의 모습을 재현하려 노력한 느낌이 난다”, “아직 첫방송밖에 안했으니 섣부른 판단을 하기 이르다. 좀 더 상황을 지켜보자”고 두둔하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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