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금토드라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이하 ‘이친자’)를 연출한 송연화 감독이 종영 전 진행한 인터뷰에서 배우들과의 호흡에 대해 전했다.
지난 15일 종영한 ‘이친자’는 국내 최고의 프로파일러가 수사 중인 살인사건에 얽힌 딸의 비밀과 마주하고, 처절하게 무너져가며 심연 속의 진실을 쫓는 부녀 스릴러. 시청률 9.6%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친자’는 방영 내내 묵묵하게 인기를 끌었다. 송 감독은 그 이유로 배우들의 호연을 꼽았다. 그는 “한석규, 오연수, 유오성 선배님들이 작품의 큰 축을 담아주셨다”고 전했다.
|
그러면서 “이건 선배님께도 말씀 안 드려서 부끄럽긴 한데 처음 만나뵙고 와서, 너무 기분이 좋아서 일기를 썼다”며 “‘내가 꿈꾸던 배우의 이상형에 가장 가까운 사람을 만난 것 같다’고 썼다. 캐스팅이 안 돼도 이런 배우를 만났다는 거에 너무 기쁘다는 글을 썼었던 기억이 난다”고 떠올렸다.
|
이어 “외모는 너무 우아하고 아름다우신데 스릴러를 굉장히 좋아하신다. 대본 보자마자 너무 좋아하셨다. 정신과 상담 신을 보시고 너무 하고 싶다고 하셔서 쉽게 결정됐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헬멧남’으로 반전을 안긴 유오성에 대해선 “출연이 확정된 순간 제가 완벽하게 보안에 부친다고 했다.(웃음) 배우분들한테도 절대 어디 가서 얘기하면 안 된다고 하면서 신경을 많이 썼던 것 같다”며 “키플레이어로 나오기 때문에 중요한 캐스팅이었다”고 설명했다.
|
신인 발굴, 재발견으로도 호평을 얻은 송 감독은 “너무 뿌듯하다. 신인 배우들에게 ‘너네 내가 낳은 것 같다’고 했었다. 워낙 능력이 좋은 친구들이어서 제가 이런 말 하는 게 웃기기도 하지만 제일 기쁜 부분 중 하나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저는 좋은 원석들이 잘 표현할 수 있는 환경만 만들어놓은 것뿐이다. 본인들이 그걸 잘 해냈고 너무 열심히 했다. 보는 사람 입장에서 너무 뿌듯하고 시청자분들이 좋은 평가 해주시니까 너무 좋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친자’는 송 감독에게 어떤 의미일까. 송 감독은 “아쉽고 후회되는 부분도 있는데 제가 할 수 있는 걸 다 쏟아부었던 작품인 것 같다. 저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그랬다. 모두가 마음을 다 쏟는다는 게 쉬워보이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한석규 선배님이 자주 쓰시는 표현 중에 정성을 들여서 만든다는 말이 있다. 다들 정성을 써서 아끼면서 시청자분들이 즐겨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만들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