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친자' 감독 "한석규→유오성·오연수=작품의 축…신인 발굴 뿌듯해" [인터뷰]③

  • 등록 2024-11-16 오후 2:14:27

    수정 2024-11-16 오후 2:14:27

송연화 감독(사진=MBC)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한석규 선배님은 제가 생각하던 배우라는 직업의 이상향 같은 분이세요.”

MBC 금토드라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이하 ‘이친자’)를 연출한 송연화 감독이 종영 전 진행한 인터뷰에서 배우들과의 호흡에 대해 전했다.

지난 15일 종영한 ‘이친자’는 국내 최고의 프로파일러가 수사 중인 살인사건에 얽힌 딸의 비밀과 마주하고, 처절하게 무너져가며 심연 속의 진실을 쫓는 부녀 스릴러. 시청률 9.6%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친자’는 방영 내내 묵묵하게 인기를 끌었다. 송 감독은 그 이유로 배우들의 호연을 꼽았다. 그는 “한석규, 오연수, 유오성 선배님들이 작품의 큰 축을 담아주셨다”고 전했다.

(사진=MBC)
특히 ‘이친자’는 한석규의 30년만 MBC 복귀작. 신인 작가와 신인 연출의 작품에 출연을 결정했다는 사실 만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섭외 과정을 묻자 송 감독은 한석규와의 첫 미팅을 떠올리며 “작품 외적인 얘기를 많이 했던 것 같다. 사담에 가까운 이야기를 즐겁게 나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건 선배님께도 말씀 안 드려서 부끄럽긴 한데 처음 만나뵙고 와서, 너무 기분이 좋아서 일기를 썼다”며 “‘내가 꿈꾸던 배우의 이상형에 가장 가까운 사람을 만난 것 같다’고 썼다. 캐스팅이 안 돼도 이런 배우를 만났다는 거에 너무 기쁘다는 글을 썼었던 기억이 난다”고 떠올렸다.

송 감독은 “캐스팅이 되고 안 되고보다 선배님과의 대화가 인상 깊었다. 배우로서의 고민이나 작품에 임하는 자세라고 해야 할까. 이런 것들이 제가 꿈꾸던 배우상에 근접한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사진=MBC)
오연수는 장태수(한석규 분)의 아내이자 장하빈(채원빈 분)의 엄마 윤지수 역으로 몰입을 더했다. 송 감독은 오연수 캐스팅에 대해 “지수 역할이 굉장히 중심에 있는 역할이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지수라는 캐릭터가 갖는 이미지가 너무 잘 맞을 것 같아서 꼭 모시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외모는 너무 우아하고 아름다우신데 스릴러를 굉장히 좋아하신다. 대본 보자마자 너무 좋아하셨다. 정신과 상담 신을 보시고 너무 하고 싶다고 하셔서 쉽게 결정됐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헬멧남’으로 반전을 안긴 유오성에 대해선 “출연이 확정된 순간 제가 완벽하게 보안에 부친다고 했다.(웃음) 배우분들한테도 절대 어디 가서 얘기하면 안 된다고 하면서 신경을 많이 썼던 것 같다”며 “키플레이어로 나오기 때문에 중요한 캐스팅이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선배님이 아들들에 대해서 갖고 계신 마음이 좋고 예뻤다. 극 중 아들인 준태(유의태 분)와의 관계에 있어서 그 마음이 뭔지 너무 잘 알 것 같다고 말씀을 하셨다. 선배님과 말씀을 나눴던 게 두철이라는 인물을 만들어가는데 도움이 많이 됐다”고 덧붙였다.

(사진=MBC)
‘이친자’는 한석규, 오연수, 유오성을 비롯해 한예리, 노재원, 윤경호, 이신기 등이 출연했다. 여기에 채원빈, 이교엽, 한수아, 김정진, 최유화, 유의태 등 신예 배우들도 주목받았다.

신인 발굴, 재발견으로도 호평을 얻은 송 감독은 “너무 뿌듯하다. 신인 배우들에게 ‘너네 내가 낳은 것 같다’고 했었다. 워낙 능력이 좋은 친구들이어서 제가 이런 말 하는 게 웃기기도 하지만 제일 기쁜 부분 중 하나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저는 좋은 원석들이 잘 표현할 수 있는 환경만 만들어놓은 것뿐이다. 본인들이 그걸 잘 해냈고 너무 열심히 했다. 보는 사람 입장에서 너무 뿌듯하고 시청자분들이 좋은 평가 해주시니까 너무 좋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친자’는 송 감독에게 어떤 의미일까. 송 감독은 “아쉽고 후회되는 부분도 있는데 제가 할 수 있는 걸 다 쏟아부었던 작품인 것 같다. 저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그랬다. 모두가 마음을 다 쏟는다는 게 쉬워보이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한석규 선배님이 자주 쓰시는 표현 중에 정성을 들여서 만든다는 말이 있다. 다들 정성을 써서 아끼면서 시청자분들이 즐겨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만들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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