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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23)가 유럽으로 떠나기 전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2015년 만 16세에 최연소 국가대표에 선발됐던 김민규는 일찍 프로가 되고 싶다는 마음에 태극마크를 반납하고 나이 제한이 없는 유럽에서 활동했다. 유럽 DP 월드투어 전신인 유러피언투어 2부와 3부를 거치며 3승을 거뒀고, 그중 2018년 유러피언 챌린지투어(2부) D+D 리얼 체코 챌린지에서 최연소 우승(17세)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국내에서 활동했다.
김민규는 올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 내셔널 타이틀 코오롱 한국오픈을 제패하는 등 2승을 거두고 제네시스 포인트 2위에 오르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원래는 제네시스 포인트 2위 자격으로 DP 월드투어 출전권을 받았으나, 제네시스 포인트 1위 장유빈(22)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진출에 전념하겠다며 DP 월드투어 출전권을 포기한 덕에 김민규의 시드 순번이 한 계단 위로 상승했다.
김민규는 “유빈이가 시드를 포기하면서 유빈이의 시드 카테고리를 제가 물려받았다. 시드 순번이 오른 덕에 일반 대회는 거의 다 출전할 수 있게 돼서 유빈이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10대 시절 유럽 챌린지투어에서 활동하며 아프리카, 유럽, 중동 등을 홀로 돌아다닌 그는 “유럽은 전 세계 각지에서 경기하고 이동 거리도 길어서 투어 생활을 하기 힘든 편”이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올해도 호주, 아프리카, 아랍에미리트, 아시아, 유럽, 미국 등 전 대륙에서 대회가 열린다. 김민규는 ‘두 번 다신 유럽으로 안 간다’고 다짐할 정도로 유럽 생활이 쉽지 않았다고 떠올렸다.
이어 “최종 목표는 PGA 투어다. DP 월드투어 랭킹 포인트 상위 10명은 PGA 투어 카드를 받을 수 있다. 유럽에서 시간을 오래 끌지 않고 최대한 빨리 PGA 투어에 올라갈 발판을 마련하고 싶다. 쉽지 않겠지만 제 목표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 시즌을 돌아보면서는 만족스러우면서도 가장 아쉬웠던 시즌이라고 자평했다. 그는 “목표로 했던 대상, 상금왕을 하지 못했다. 2승이나 하고 제 골프 인생에서 가장 좋은 시즌을 보내서 그만큼 더 아쉽다. 항상 2위가 더 아쉬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1등 유빈이를 이길 만큼의 준비가 되지 않았던 것 같다. 솔직히 ‘저 자식 뭐야?’ 이런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성적을 보면 대단하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유빈이가 있었기 때문에 저도 자만하지 않았다. 채찍질이 됐다”고 덧붙였다.
김민규는 언젠가 미국 무대에서 장유빈을 만나면 “그때는 제가 이기겠다”고 말하며 하하 웃었다. 그는 “유빈이가 올해 정말 잘했고 원래도 골프를 잘 치는 친구여서 PGA 투어 Q스쿨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응원도 전했다.
김민규는 “최선을 다했다고 스스로 느끼도록 열심히 해볼 생각”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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