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란' 강동원 "박정민 늘 자연스러워 멋진 친구…챙겨주고 싶어"[인터뷰]③

(사진=AA그룹)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강동원이 넷플릭스 영화 ‘전,란’으로 인연을 맺은 후배 박정민을 향한 고마움과 애정을 전했다.

강동원은 넷플릭스 영화 ‘전,란’의 공개를 기념해 23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11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 ‘전,란’은 임진왜란이 일어난 혼란스러운 시대, 어린 시절을 함께한 친우였지만 선조(차승원 분)를 지키는 최측근 무관이 된 ‘종려’(박정민 분)와 그의 몸종이었지만 의병이 된 ‘천영’(강동원 분)이 적이 되어 다시 만나게 되는 이야기를 다룬다. 강동원(천영 역), 박정민(종려 역)을 비롯해 차승원(선조 역), 김신록(범동 역), 진선규(자령 역), 정성일(겐신 역) 등 화려한 믿보배 캐스팅 조합과 화려한 액션, 영상미 등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에 공개 후 넷플릭스 비영어 영화 부문 글로벌 시청 3위에 등극, 현재까지도 꾸준히 톰10 시청 순위권에 들며 글로벌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전,란’은 공개 후 강동원이 처음으로 선보인 거칠고 낯선 새 얼굴과 더 화려하고 거침없어진 검술 액션, ‘종려’ 역 박정민과 보여준 격정적이면서 애틋한 우정, 애증 케미스트리로 호평을 얻고 있다.

강동원은 박정민과 극 중 천영과 종려의 로맨스만큼 깊은 우정, 애증의 관계를 그려나간 과정을 묻자 “저는 정민 씨가 하는 걸 받기만 했다”고 겸손을 표했다.

그는 “정민 씨가 준비해온 종려의 감정선이 있더라. 그래서 저는 거기에 맞춰 대응만 했다. 정민 씨가 눈물을 글썽거리면 나도 글썽거렸다”라고 떠올렸다.

두 사람의 짙은 브로맨스가 멜로 장르를 방불케 한다는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박정민 역시 모니터로 확인 후 “어? 이거 좀 이상한데”란 생각이 든 적이 있다고 수긍해 웃음을 안긴 바 있다. 이에 대해 강동원은 “정민 씨가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좀 더 멜로(에 가까운 감정)를 진하게 생각한 것 같더라. 저 역시 같이 연기를 하며 바로 느낀 게 ‘어? 좀 이상한데’ 싶었다. 그래서 이걸 받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을 했다”고 털어놨다.

넷플릭스 ‘전,란’ 스틸컷.(사진=넷플릭스)

그러면서도 “이 사람(박정민)이 나를 보며 멜로를 하는 건가 느껴졌지만 일단은 받자 생각했다. 실제 완성된 결과물에서도 전부 그 감정선을 받았던 신들이 채택됐다”며 “저희의 과거신 중 삭제된 장면들도 있는데 그 신들까지 다 들어갔다면 더 진한 멜로처럼 느껴졌을 것”이라고 귀띔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박정민은 지난 2일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당시 레드카펫 행사에 대해 “(강동원 옆에 서 있어서) 불공평하다”는 투정섞인 너스레로 폭소를 유발한 바 있다. 강동원은 “정민 씨가 진짜 멋진 게 모든 게 늘 자연스럽다. 일할 때도 그렇고 일 안 할 때도 그렇고 무대 위에서도 , 매체들과 인터뷰할 때도 늘 자연스럽더라”며 “평소에도 그냥 우리끼리 장난으로 한 이야기를 무대 올라가서도 그대로 표현하는 게 멋지다고 생각했다”고 박정민을 칭찬했다.

또 “자신이 평소 칭찬에 익숙지 않은 성격이라 (박정민에게) ’멋지다‘고 직접적으로 말해준 적은 없지만, ’양반 잘 어울리는데 왜 그러냐‘ 이 정도의 이야기는 했던 것 같다. 정민 씨의 양반 역할이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고도 덧붙였다.

박정민은 최근 한 콘텐츠에 출연해 넷플릭스 시리즈 ’조용한 희망‘을 강력히 추천하며 출연하고 싶을 정도로 좋은 작품이라고 극찬한 바 있다. 이를 듣고 있던 강동원이 “(판권)내가 사줄게”라는 반응을 보이며 그를 아끼는 모습이 호응을 얻기도 했다. 강동원은 출연 이후 ’조용한 희망‘을 따로 봤냐는 질문에 “작품 촬영 때문에 바빠 아직 보진 못했지만, 박정민이 출연한다면 빚을 내서라도 판권을 사주고 싶다”며 “출연을 한다면 조연으로라도 함께할 것”이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다만 “아직 ’전,란‘ 이후에도 정민 씨와 크게 친해지진 못했다. 두 사람 다 친해지는데 시간이 오래 걸려서 그런 것 같다. 다만 다음 작품으로 또 만난다면 그땐 정말 친해질 수 있을 것 같다”고 아쉬움도 전했다.

박정민의 매력에 대해서는 “정민 씨가 뭐랄까 정이 가는 스타일, 챙겨주고 싶은 스타일”이라며 “촬영 끝나고 나서도 고맙기도 했고, 같이 작업하는 게 너무 좋았어서 따로 문자를 보냈다. 사람마다 자기 감정 표현하는 방식이 다른데 정민 씨의 연기하는 감정 표현 방식을 옆에서 지켜보며 실제로도 많이 배웠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