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의 부활’ 고진영, ‘약속의 땅’에서 2연패 달성…한국 무관도 끊었다

LPGA 투어 HSBC 월드 챔피언십 2년 연속 우승
손목 부상 털어내고 1년 만에 LPGA 투어 통산 14승
최근 18개 대회 연속 한국 선수 ‘무승’ 사슬도 끊었다
  • 등록 2023-03-05 오후 4:30:53

    수정 2023-03-05 오후 4:30:53

고진영이 5일 열린 LPGA 투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티 샷을 하고 있다.(사진=AP/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고진영(28)이 ‘약속의 땅’ 싱가포르에서 2년 연속 우승에 성공하며 완벽하게 부활했다. 아울러 최근 18개 대회 연속으로 이어진 한국 선수들의 무관 행진도 끊어냈다.

고진영은 5일 싱가포르의 센토사 골프클럽 탄종 코스(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총상금 18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엮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고진영은 단독 2위 넬리 코다(미국)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했던 그는 손목 부상 때문에 여름부터 긴 부진에 빠졌다. 시즌 중이었던 8월 말부터 10월 중순까지 두 달이나 휴식을 취할 정도로 손목 상태가 좋지 않았다. 손목 통증이 심해진 시즌 중·후반 6개 대회에서 고진영이 컷을 통과한 건 단 두 번. 3차례나 컷 탈락을 당했고 기권도 한 번 했다. 컷 통과한 대회에서는 공동 33위, 공동 71위를 기록하는 등 부진의 늪에 빠졌다. 통산 152주간 지켜온 세계 랭킹 1위에서 내려와 현재 5위를 기록하고 있다.

2022시즌을 실망스럽게 마친 고진영은 바로 연습에 돌입했다. 손목에 무리가 가는 스윙을 고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2023시즌 첫 대회로 나선 지난주 혼다 LPGA 타일랜드 마지막 날 8언더파를 몰아치며 부활 조짐을 보인 그는 이번 대회에서 마침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정확히 1년 만에 다시 정상에 오른 고진영은 LPGA 투어 통산 14승째의 기쁨을 맛봤다. 우승 상금은 27만 달러(약 3억5000만원)다.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은 한국 선수들에게는 ‘약속의 땅’과 같다. 박인비(2015·2017년), 장하나(2016년), 박성현(2019년), 김효주(2021년), 고진영(2022년) 등 최근 7차례 대회에서 6번이나 한국 선수들이 정상에 올랐다. 2년 연속 우승한 건 고진영이 최초다.

고진영(사진=AP/뉴시스)
2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그는 1번홀(파4)과 5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았지만 같은 조에서 경기하며 3~5번홀 3연속 버디를 낚은 넬리 코다(미국)에 1타 차로 쫓기기도 했다. 이후 코다가 보기만 2개를 범하며 주춤했고, 고진영이 8번홀(파5)에서 날카로운 웨지 샷으로 버디를 추가하며 2타 차로 달아났다.

고진영은 11번홀(파4)에서 스리 퍼트 보기를 범하며 타수를 차곡차곡 줄여온 대니엘 강(미국)에게 다시 1타 차로 추격당했다. 그러나 13번홀(파5)에서 6m 거리의 만만치 않은 버디 퍼트를 집어넣고 우승을 예감하듯 주먹을 불끈 쥐며 기뻐했다.

경쟁자들의 샷이 흔들리면서 고진영은 어느새 3타 차 선두가 됐다. 16번홀(파5) 세 번째 샷을 마친 뒤 갑작스럽게 내린 폭우 때문에 경기가 한 시간 가량 중단됐지만, 고진영은 경기 재개 후에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남은 3개 홀을 모두 파로 마무리한 고진영은 기다리던 우승을 확정했다..

고진영의 우승은 최근 18개 대회 연속 무승에 그친 한국 선수들에게도 큰 의미가 있다. 지난해 6월 전인지(29)의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우승 이후 18개 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의 우승이 나오지 않았는데, 이는 2007년 7월 에비앙 마스터스부터 2008년 5월 코닝 클래식까지 27개 대회 연속 무승 이후 15년 만에 나온 최다 기록이었다. 고진영은 이날 우승으로 한국 선수들의 하락세를 끊어낼 계기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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