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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즌을 결산하고 성과를 인정받는 축제의 자리였으나 이날 레드카펫을 밟기까지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전날 윤석열 대통령은 ‘반국가 세력 척결’을 이유로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이에 국회는 4일 새벽 1시께 본회의를 열어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재석의원 190명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이후 윤 대통령은 오전 4시 30분께 “국회의 요구를 수용해 계엄을 해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회가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통과시킨 지 3시간 반 만이었다.
계엄은 해제됐으나 여전히 어수선한 분위기 속 각종 행사 진행 여부는 불투명했다. 이날 오전 축구협회 관계자는 ‘이데일리’에 “관련 상황을 면밀히 지켜봤고 정상적으로 행사를 진행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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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시민에서 처음 성인팀을 지도한 박 감독에게도 우승 이력이 쓰인 순간이었다. 박 감독은 “처음 시상대에 서는 거라 진짜 (비상계엄으로)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생각했다”라고 돌아봤다. 그는 “(시상식을 포함해) 다 전면 중지가 되지 않겠느냔 생각도 했는데 다행히 행사를 마무리하게 돼 좋다”라고 안도했다.
우승 경쟁과 함께 비상계엄으로 인한 시상식 파행 위기까지 넘긴 박 감독은 왕좌 사수를 꿈꾼다. 그는 “항상 지도자는 우승이 목표인데 아직 K3리그에서 2연패가 없다고 하더라”라며 “내년도 준비 잘해서 다시 시상대에 설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백승우(화성)는 이날 K3리그 베스트11 미드필더 부문에 선정되며 프로 데뷔 후 첫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그는 올 시즌 리그 22경기에 나서 9골 2도움을 기록했다. 2020년 K리그1 제주유나이티드 입단 후 자리 잡지 못했던 시간을 생각하면 누구보다 의미 있는 시상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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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3리그 베스트11 공격수 부문에는 까밀로, 박하빈(FC목포), 미드필더 부문에는 구종욱(울산시민축구단), 리마(시흥시민). 백승우, 이지홍(시흥시민)이 선정됐다. 수비수 부문에는 서경주, 정호근(이상 시흥시민), 윤병권, 이슬찬(경주한수원)이 뽑혔고 골키퍼 부문은 김덕수(시흥시민)가 차지했다.
특히 우승을 차지한 시흥시민은 시상식도 정복했다. 까밀로가 최우수선수상과 득점상을 받은 데 이어 박 감독과 오현명 코치는 최우수 지도자상까지 받았다. 베스트11 중에서도 6명의 선수를 배출하며 시흥시민 천하를 입증했다.
K4리그에서는 전북현대 B팀 우승에 앞장선 진태호가 최우수선수, 안대현 감독이 최우수 지도자로 선정됐다. 노원유나이티드의 공격을 이끈 김동률(20골·노원유나이티드)과 김현승(11도움)은 각각 득점상과 도움상의 주인공이 됐다. 영플레이어는 염경민(남양주시민축구단)이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