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올 시즌 K리그1에 승격한 FC안양이 재일 조선인 미드필더 리영직(33)과 재계약했다.
| FC안양과 재계약한 리영직. 사진=FC안양 |
|
FC안양은 15일 “리영직의 헌신과 팀을 향한 애정은 팀의 중요한 원동력이 됐다”며 “굳건히 활약해 온 모습을 높이 평가해 이번 재계약을 통해 2025시즌도 함께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3년 도쿠시마 보르티브에서 프로 경력을 시작한 리영직은 데뷔 이후 줄곧 일본에서만 활약하며 J리그 통산 261경기 20골 8도움을 기록했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는 북한 대표팀에서 활약했다. 23세 이하(U-23) 대표팀 소속우로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 참가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 안양에 합류하며 K리그에 발을 들인 리영직은 9라운드 전남과 원정경기에서 시원한 중거리포로 데뷔골을 터트렸다. 시즌 내내 팀의 핵심적인 역할을 소화하며 K리그에 발 빠르게 적응했다.
리영직은 탄탄한 체격을 바탕으로 센터백까지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다. 대인마크 능력과 투지 넘치는 플레이가 돋보이면서 공격적인 부분에서도 두루 장점을 갖춘 선수다.
FC안양과 재계약한 리영직은 “지금까지 축구를 하면서 가장 고민이 많은 시기였다”며 “지난날들을 되돌아보며 가족들과 함께 승격하는 날의 영상을 다시 보다가 딸이 내년에도 안양에 가서 응원가를 부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을 때 안양에 남아 다 같이 새로운 역사를 만들고 싶은 마음이 그 무엇보다 앞섰다”고 말했다.
이어 “FC안양은 낭만이 넘치는 팀이다”며 “앞으로도 팀에 모든 것을 쏟아부어 최고의 미래를 만들고 싶다. 잘 부탁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리영직은 태국 촌부리에서 진행 중인 1차 동계 전지훈련에 합류해 2025시즌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