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 주지훈 "비슷한 듯 달랐던 故 이선균, 맞는 말만 하던 형"[인터뷰]①

  • 등록 2024-07-10 오후 3:26:57

    수정 2024-07-10 오후 3:26:57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주지훈이 영화 ‘탈출’로 호흡을 맞춘 고(故) 이선균과의 촬영 추억을 떠올렸다.

주지훈은 10일 오후 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감독 김태곤, 이하 ‘탈출’)의 개봉을 앞두고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는 12일 개봉을 앞둔 ‘탈출’은 짙은 안갯속 연쇄 추돌 사고가 일어나고, 붕괴 위기의 공항대교에 풀려난 통제 불능의 군사용 실험견들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극한의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재난 생존 스릴러다.

주지훈은 ‘탈출’에서 인생 한 방을 노리는 자유로운 영혼의 렉카 기사 ‘조박’ 역을 맡아 파격 비주얼 변신에 도전했다. 주지훈이 연기한 ‘조박’은 시종일관 급박하고 긴장감 넘치는 극의 분위기에 숨통을 불어넣어주는 ‘쉼표’ 같은 캐릭터다. 처음 조박의 인상은 사회적 시선에서 떳떳하지 못하고, 남들의 손가락질을 받는 렉카 기사란 직업에 자신의 돈과 안위, 잿밥에만 관심을 갖는 속물적인 인물처럼 보인다. 그럼에도 자신의 파트너인 강아지 조디를 친아들, 가족처럼 애지중지하는 책임감, 도움이 필요한 결정적 순간 용기를 낼 수 있는 일말의 인간애, 미워할 수 없는 능청스러움으로 유쾌한 매력을 발산한다.

‘탈출’은 지난해 12월 세상을 떠난 고 이선균의 유작이기도 하다. 이선균은 극 중 청와대 국가안보실 행정관 ‘차정원’ 역을 맡아 재난 상황 속 인간미와 부성애, 공무원으로서의 직업 및 책임 정신 등을 실감나게 소화했다.

주지훈은 이선균의 부재에 대해 묻자 “이미 일어난 일이고, 우리는 그걸 겪고 지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기에 힘들고 견디고 할 게 없다”고 담담히 답했다.

자신이 기억한 이선균의 모습에 대해선 “선균이 형은 깐깐한 게 아닌 맞는 말을 하는 사람”이라며 “경력도 오래됐고 워낙 작품 수와 경험이 많은 분이시니까. 선균이 형이 현장에서 하던 이야기 대부분은 거의 다 맞는 이야기였다. 물론 가끔 피곤할 때는 있었다”는 너스레로 잔잔한 웃음을 안겼다.

주지훈은 이선균이 자신과 비슷하지만 결이 달라 지켜보는 과정이 즐거웠던 배우였다고 기억했다. 그는 “되게 비슷한데 코어 면에서 다른 부분이 많은 배우였다. 인간으로서 좋은 형 좋은 배우 선배, 그런데 저와 결이 다른 코어를 갖고 있어서 그걸 보는 게 재밌었다”며 “예컨대 저 같은 경우에도 너무 많은 집중도가 필요하고 감정선 하나하나가 예민한 작품에선 비슷했을테지만, 좀 더 관객친화적인 작품을 할 땐 애드리브나 어떤 시도 등에 대해 ‘해볼까? 아님 말고’ 이런 마음가짐 같은 게 있다. 반면 선균이 형은 리허설이나 이런 부분들을 되게 디테일하게 맞추시는 분”이라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선균이 형은 어떤 과정에 물음표가 있으면 되게 대화를 많이 나눴다. 나는 상대가 물음표가 있는 경우, 일일이 말하기가 귀찮으니 ‘그냥 한 번 해볼까?’ 이러는 타입이다. 그런 차이를 바라보는 맛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주지훈은 “모든 인간은 완벽하지 않다 생각한다. 선균이 형을 바라보면서 ‘저런 부분은 조금 피곤하지만, 이런 건 좀 배워야겠다’ 생각이 들었던 때가 많다”며 “그건 다른 상대방들 다 똑같다. 희원이 형, 김수안 배우도 그렇고. 나와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서 배울 게 있다”고 말했다.

이선균과 자신의 공통점에 대해선 “선균이 형과의 비슷한 부분은 유쾌한 성격인 것 같다”며 “스트레스를 대하는 방식들 같은 것들이 비슷했다. 유쾌하고 밝게 다가가려 하는 것. 스몰토크를 좋아하고 사람들과 웃고 떠들며 스트레스를 날리려하는 성향이 굉장히 비슷했다”고 꼽았다.

한편 ‘탈출’은 오는 12일 개봉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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