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문화재 훼손 다시 한번 사과 "가이드라인 만들 것"[공식]

KBS 측, 2차 사과문 발표
"온라인 확산된 사진은 제작진과 관련 없는 곳"
"훼손 복귀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
  • 등록 2025-01-03 오후 5:33:29

    수정 2025-01-03 오후 5:33:29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KBS 측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병산서원을 훼손한 것을 다시 한번 사과했다.

KBS 측은 3일 “경상북도 안동시에 위치한 병산서원에서 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촬영 중에 문화재를 훼손한 사안과 관련해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다시 한번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어 “KBS는 오늘 안동 병산서원에 드라마센터장과 책임 프로듀서를 급파해 현장 상황을 파악한 결과, 기존에 나 있던 못자국 10여 곳에 소품을 매달기 위해 새로 못을 넣어 고정하며 압력을 가했던 사실을 확인했다”며 “제작팀이 못을 넣었던 곳은 병산서원 만대루 기둥 보머리 8곳과 동재 보머리 2곳 등 10여 곳으로, 현재 일부 언론이 보도한 ‘만대루 기둥 못자국’ 사진과는 관련이 없는 곳이다. 기존에 못자국이 있는 곳이더라도 새로 못을 넣어 압력을 가한 행위는 문화재 훼손에 해당됨으로 이 사안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설명했다.

KBS 측은 “촬영과정에서 제작팀은 소품을 거는 것이 가능한 위치인지를 사전에 병산서원을 관리하고 있는 별유사님께 검토를 받았고, 별유사님 입회하에 촬영을 시작했음을 알려드린다”며 “KBS는 경찰 수사 및 안동시와 국가유산청 조사를 지켜보며 그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겠습니다. 또한 향후 훼손된 부분의 복구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드라마 외주제작사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병산서원의 소중한 가치를 알리는 교육을 실시하고, 향후 관리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같은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가이드라인을 만들겠다며 “가이드라인에는 문화재와 사적지, 유적지에서 촬영을 진행할 경우 문화재 전문가의 자문을 구하거나 전문가 입회 하에 촬영을 진행하는 내용 등을 담겠다. 드라마 촬영 중 벌어진 문화재 훼손으로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와 실망을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수사기관과 관계기관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남주의 첫날밤’ 제작팀은 촬영 장소로 병산서원을 대여해 촬영을 하던 도중 소품인 모형 초롱을 나무 기둥에 매달기 위해 못을 박은 것으로 전해졌다. 안동시는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로부터 국가유산 훼손 신고를 접수받은 뒤 병산서원 현장 점검에 나섰고 훼손 사실을 확인했다.

안동시 문화유산과 관계자는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촬영 허가 신청 때 촬영 장소에 대한 추가 설치 논의가 없었고 허가 조항에는 ‘훼손금지’가 명시돼 있었다”며 “그럼에도 제작팀에서 드라마 촬영에 필요한 소품을 마음대로 설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민원인 연락을 받고 현장을 찾아 해당 소품을 철거 조치했다. 외관상 3㎜ 길이의 못 다섯 개를 박은 것으로 보인다”며 “국가유산청과 협의해 훼손된 부분에 대한 복구 조치를 할 예정이며 드라마 촬영팀에 대해선 행정조치를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병산서원은 류성룡(1593~1598)의 학문과 업적을 기리기 위해 만든 서원으로 1978년 사적 제260호로 지정됐다. 2010년 ‘한국의 역사마을 : 하회와 안동’, 2019년 ‘한국의 서원’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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