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대한항공 꺾고 11년 만에 컵대회 정상...허수봉 MVP

  • 등록 2024-09-28 오후 6:26:36

    수정 2024-09-28 오후 6:26:36

28일 경남 통영시 통영체육관에서 열린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결승전. 세트 스코어 3-2로 승리한 현대캐피탈 선수단이 우승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8일 경남 통영시 통영체육관에서 열린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결승전. 우승을 확정지은 현대캐피탈 선수단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배구명가’ 현대캐피탈이 ‘V리그 절대강자’ 대한항공을 꺾고 11년 만에 프로배구 컵대회 정상에 등극했다.

현대캐피탈은 28일 경남 통영체육관에서 열린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결승에서 대한항공을 세트 스코어 3-2(15-25 25-23 19-25 25-19 15-13)로 눌렀다.

이로써 현대캐피탈은 2006, 2008, 2010, 2013년에 이어 11년 만에 구단 통산 5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정상을 탈환하며 구단 통산 5번째 우승 트로피를 수집했다. 역시 컵대회에서 5번 우승(2007, 2011, 2014, 2019, 2022년)을 차지한 대한항공과 더불어 컵대회 남자부 최다 우승 공동 1위에도 올랐다.

이번 시즌 새로 현대캐피탈 지휘봉을 잡은 프랑스 출신의 필립 블랑 감독은 첫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기쁨을 맛봤다. 우승상금은 5000만원, 2위 상금은 3000만원이다.

이번 시즌 현대캐피탈의 주장을 맡은 토종 에이스 허수봉은 기자단 투표에서 31표 중 23표를 받아, 4표를 얻은 팀 동료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를 제치고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상금은 300만원.

또한 수련 선수로 2022~23시즌 현대캐피탈에 입단한 뒤 정식선수로 전환한 세터 이준협은 라이징스타(상금 100만원)에 선정됐다. 대한항공 외국인 공격수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는 MIP에 뽑혀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현대캐피탈의 출발은 불안했다. 1세트 초반부터 범실을 쏟아내며 흔들렸다. 1세트 0-7까지 끌려간 끝에 15-25로 맥없이 첫 세트를 내줬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의 플레이는 2세트부터 살아났다. 2세트를 접전 끝에 25-23으로 가져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3세트를 19-25로 내주긴 했지만 4세트에서 25-19로 똑같이 되갚아주면서 승부를 5세트까지 끌고 갔다.

마지막 5세트에서 웃은 쪽은 현대캐피탈이었다. 11-12로 뒤진 상황에서 아시아쿼터로 뽑힌 중국 출신 아웃사이드 히터 덩신펑의 후위 공격이 비디오 판독 끝에 블로커 터치아웃으로 득점 인정되면서 분위기를 가져왔다. 이어 12-12에서 다시 덩신펑의 백어택이 터지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문성민의 센터 라인 침범으로 다시 13-13 동점이 됐지만 현대캐피탈은 토종 주포 허수봉의 퀵 오픈과 덩신펑의 블로킹으로 연속 2점을 뽑아 풀세트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현대캐피탈에서는 허수봉(21점), 신펑(17점), 레오(14점), 김진영(11점) 등 4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등 고른 공격이 돋보였다. 대한항공은 요스바니 에르난데스(21점)와 더불어 신예 공격수 이준(17점)이 분전했지만 막판 고비를 넘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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