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벤처붐 분다]①제1벤처붐 대비 투자·창업 2배 '껑충'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 악재 뚫고 벤처투자 '사상 최대'
올해 1분기에도 벤처투자 상승세 이어가 '제2 벤처붐'
20년 전 벤처붐 비교해 벤처투자·신설법인 2배 '껑충'
"벤처붐 이어가기 위해 복수의결권 도입·인력난 등 살펴야"
  • 등록 2021-05-06 오전 5:00:01

    수정 2021-05-06 오전 8:50:15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이데일리 강경래 김호준 기자] 동네마트 장보기 플랫폼을 운영하는 ‘더맘마’는 최근 151억원 규모로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해 초 시리즈A 투자(35억원)를 받은 데 이어 1년여 만에 추가 자금을 확보한 것이다. 김민수 더맘마 대표는 “빅데이터와 핀테크 기술을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에 적용하면서 최근 벤처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국내 식자재 플랫폼 1위 업체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2벤처붐’ 열기가 확산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에 휘몰아친 ‘제1벤처붐’ 이후 20여년 만이다. 지난해는 우리나라 벤처산업이 저력을 보여줬던 한해였다.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글로벌 악재에도 불구하고 벤처투자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도 1분기 벤처투자액과 벤처펀드 결성실적 등이 역대급을 기록하면서 벤처산업 성장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고질적인 인력난 등 벤처 도약을 위한 과제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5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벤처투자액은 종전 최대였던 2019년 4조 2777억원보다 268억원 늘어난 4조 3045조원에 달했다. 벤처펀드 결성실적 역시 전년보다 54.8% 늘어난 6조 5676억원으로 사상 처음 6조원을 돌파했다. 투자 건수와 투자를 받은 기업 수는 각각 4231건, 2130개사로 사상 처음 4000건, 2000개사를 넘어섰다.

이는 제1벤처붐이었던 지난 2000년과 비교해봐도 괄목할 만큼 성장한 수치다. 벤처투자액은 2000년 당시 2조 211억원에서 20년 만에 2배 이상 증가했다. 벤처펀드 결성실적은 1조 4779억원에서 6조 5676억원으로 4배 이상 늘어났다. 신설법인 수는 같은 기간 6만 1456개에서 12만 3305개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이 같은 흐름은 올해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1분기 벤처투자액은 전년 동기보다 61.1% 늘어난 1조 2455억원을 기록했다. 벤처펀드 결성실적은 같은 기간 무려 186.7% 증가한 1조 4561억원에 달했다. 이들 수치 모두 역대 1분기 최대치다. 강성천 중기부 차관은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한 우리나라 벤처투자가 올해 들어서도 이어지는 분위기”라고 평가했다.

제2벤처붐이 새 산업을 육성하고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인력난 해결과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노민선 중소기업연구원 미래전략연구단장은 “그동안 정부가 벤처생태계 구축을 위해 노력한 덕에 벤처산업이 발전할 수 있었다. 그 사이 벤처캐피탈과 액셀러레이터 등 민간 벤처 영역 수준도 높아졌다”며 “다만 제2벤처붐이 꺾이지 않도록 창업자의 경영권 유지를 위한 복수의결권 제도를 서둘러 도입하는 한편, 이공계 인력 확보 등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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