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증시인물]블루웨이브에 힘받는 바이드노믹스

조지아 상원의원 결선투표서 '블루웨이브' 현실화
바이드노믹스 수혜주 찾기 분주했던 한 주
  • 등록 2021-01-09 오전 7:30:00

    수정 2021-01-09 오전 7:30:00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바이든 시대의 본격 개막을 앞두고 코스피 지수가 뜀박질 중이다. 마땅한 추가 호재가 없는 시장에 ‘블루웨이브’(미국 민주당의 상하원 장악)의 도래는 또 다른 호재로 다가왔다. 이번주 글로벌 시장은 바이드노믹스의 수혜를 볼 수 있는 종목을 선별하는 데에 이목이 집중됐다. 이번주 증시인물은 조 바이든(사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통해 돌아본다.

(사진=AFP)
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번주(4~8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9.7% 오른 3152.18에 장을 마쳤다. 이번주 코스피 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3000선을 기록한 뒤 3100선까지 파죽지세로 올랐다. 이는 주간으로 따지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코스피 지수가 892포인트까지 폭락했던 직후의 한 주(2008년 10월 27~31일·상승폭 +18.57%)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이번주 코스피 지수엔 현대차(005380)의 애플카 협업 소식 등 다양한 호재가 전해졌지만, 뭐니뭐니 해도 명실공히 3천피를 만든 것은 바이든의 힘이었다. 앞서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상원의원 결선투표에서 민주당은 2곳 모두 승리하며 다수당의 지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바이든 당선과 함께 민주당이 미국 상하원 모두 다수당을 차지하면서 차기 바이든 행정부의 각종 정책 추진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높아졌다. 이에 빅테크 기업은 세금 이슈 등으로 주가가 흔들릴 수 있어도 경기가 반등하면서 경기민감주가 오를 수 있고, 또 경기반등으로 인한 금리상승으로 금융주·보험주들도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높아졌다. 바이든이 자신의 정책으로 친환경 관련 투자를 밀고 있는 만큼, 풍력에너지나 2차전지 등 친환경 관련주도 각광을 받았다.

실제 이번주 친환경주로 분류되는 그린케미칼(083420)은 한 주 만에 무려 49.45% 올랐고, 2차전지주인 SK이노베이션(096770)도 48.95% 급등했다. 이밖에 금융·보험주를 보면 한화생명(088350)은 무려 38.93%나 급등했으며, 하나금융지주(086790)도 9.28%나 올랐다.

신기한 점은 애초 미국 대선 직전에 증권가에선 ‘블루웨이브’의 현실화를 증시의 가장 큰 위험이라고 꼽았었다는 점이다. 바이든이 대통령이 되고 민주당이 상·하원까지 점령하면 기업에 세금을 더 강하게 물리는 등 주가에 부정적인 이벤트를 많이 발생시킬 것이란 예상에서다.

그러나 지금 시장은 오히려 블루웨이브가 시장의 호재가 되는 모양새다. 블루웨이브 덕에 바이든 정부 초기 재정정책 시행이 가속화되고 경기부양이 일어날 것이란 전망이 높아지면서다. 아직 바이든은 백악관의 주인이 되진 않았지만, 시장은 이미 그를 위해 레드카펫을 깔고 있는 모양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이번 상원의원 선거로 인해 바이든 행정부의 대규모 추가 부양책 등 적극적인 재정정책에 대한 기대감은 한껏 높아졌다”며 “당분간은 빅테크 기업들은 반독점법 규제에 대한 우려로 투자심리 위축이 예상되며, 바이든 정책의 수혜가 기대되는 친환경 업종, 금리상승에 따른 금융주, 인프라 투자 확대 기대감에 따른 인프라 관련 업종은 수혜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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