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통토크]"카드가맹점 수수료율 합의 이끌어 '소비자 부담' 줄여줄 것"

김근수 여신금융협회장 인터뷰
<뼈 아팠던 '신용정보 유출'>
수익감소보다 신뢰 잃은 게 '치명타'
보안 우수한 IC단말기로 전면교체
신용카드 복제사고 사라질 것
<마지막 임무는 '가맹점 수수료율'>
적격비용 산정위한 연구용역 ...
  • 등록 2015-06-30 오전 6:00:00

    수정 2015-06-30 오전 6:00:00

△ 김근수 여신금융협회장은 9일 여신협회에서 진행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올 연말로 예정된 카드가맹점 수수료율을 합리적으로 산정해 가맹점주의 부담을 덜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진=한대욱 기자)
[대담=이데일리 송길호 금융부장, 정리=이데일리 김동욱 기자] 카드산업만큼 우리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된 분야도 없다. 하지만 이미지는 그렇게 좋지 않다. 2000년대 초반 신용카드 버블 붕괴 이후 양산된 신용불량자, 여기에 지난해 터진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사고 등은 카드산업의 어두운 그림자를 투영한다. 카드가맹점 사업자 사이에선 카드사가 챙기는 수수료가 높다는 불만이 끊이질 않는다.

김근수(사진) 여신금융협회장은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업계의 이런 고민들을 먼저 꺼냈다. 그는 우선 지난해 터진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사고에 대해 “업계를 대표해 죄송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정보유출 사고를 계기로 올해부터 단말기 전환 사업이 추진된다”며 “앞으로는 보안체계가 훨씬 나아질 것”이라도 강조했다. 올해 말 예정된 적격비용(카드사 수수료율의 기준이 되는 비용)산정에 대해선 “그동안 몇 차례 기준금리 인하로 조달비용이 낮아진 만큼 이런 부분이 반영될 것”이라며 “남은 기간 수수료를 잘 조정해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소는 잃었지만 카드사 보안 강화 계기”

1998년 세워진 여신협회는 카드사, 리스·할부금융사, 신기술금융사 등을 회원사로 둔 비영리 사단법인이다. 김 회장은 지난 2013년 6월 제 10대 회장으로 취임해 임기 1년을 남겨둔 상황이다. 지난해 터진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사고는 김 회장으로서도 뼈 아픈 일이다. 카드사의 수익감소는 차치하고 카드회사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에 치명타를 입혔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당시 사고를 계기로 신용카드 발급 때 지나치게 개인정보를 많이 요구하던 관행이 바뀌었고 본인이 제공한 개인신용정보가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조회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됐다”며 “분명히 ‘소’는 잃었지만 카드사들의 허술한 고객정보 관리를 개선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했다.

여신협회가 보안강화를 위해 가장 역점을 두는 사업은 기존 마그네틱(MS) 단말기를 보안성이 우수한 IC단말기로 바꾸는 일이다. 카드사들은 지난해 고객정보 유출 사고를 계기로 영세가맹점의 단말기 전환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1000억원의 기금을 마련했다. 이번에 조성된 기금은 65만 영세가맹점의 단말기를 바꾸는데 사용된다. 김 회장은 “단말기 전환 사업이 마무리되면 기존의 카드복제 사고는 사라질 것”이라며 “이런 노력들이 더해지면 카드사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 점점 높아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카드사 가맹점 수수료 잘 조정할 것”

올해 업계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인 가맹점 수수료율 산정과 관련해선 “가맹점 수수료의 기준이 되는 ‘적격비용’을 산정하기 위해 연구용역에 착수했다”며 “연구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업계의 의견을 반영해 적격비용을 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적격비용이란 카드 결제 시스템을 유지하는데 카드 가맹점이 반드시 부담해야 하는 비용으로 마케팅비용, 자금조달 비용 등이 포함된다. 카드사들은 여기에 일정 마진을 붙여 최종 수수료율을 정한다. 김 회장은 “가맹점 수수료를 정할 때 자금조달비용이 상당히 많이 차지하는데 그동안 기준금리 인하로 조달금리가 내려간 만큼 이 부분이 어느 정도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며 수수료 인하 여지가 있다는 점을 내비쳤다. 그는 “마지막 임무는 남은 6개월 동안 카드사 수수료를 잘 조정해 이전보다 더 나아졌단 얘길 듣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정치권과 정부의 금리 인하 압박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금융당국과 정치권은 시장규율의 심판자로서 금융질서와 소비자보호에 필요한 최소한의 룰만 적용해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예컨대 카드론을 이용하는 고객 대부분은 신용상태가 취약한데 이런 부분을 무시하고 무조건 금리를 내리라고 요구하는 건 시장 원리에 맞지 않다는 얘기다.

“금융산업 격변…5~10년후 준비해야”

김 회장은 카드산업의 미래와 관련해선 “미래를 제대로 준비하지 않으면 카드산업은 5~10년 안에 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 핀테크(Fintech·금융기술) 흐름을 타고 금융산업이 격변기를 맞으면서 카드를 대신할 새로운 결제수단이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그는 10여 년 전 동네 곳곳에 있었던 비디오가게를 예로 들었다. 그는 “한때 비디오로 영화를 보는 게 일반적이었지만 지금은 비디오는 물론 DVD를 쓰는 사람도 많지 않다”며 “핀테크 활성화로 금융산업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는 5~10년을 내다보고 준비를 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핀테크 시대가 열리면서 그만큼 기회도 많아졌다고 했다. 김 회장은 “카드사들의 10년 숙원 사업이었던 부수업무 규제가 풀리면서 카드사들의 사업영역이 상당히 넓어졌다”며 “당국도 규제 완화에 열을 올리고 있는 만큼 한 단계 도약할 여건은 마련됐다”고 말했다.

■김근수 여신협회장은 누구

1958년 서울 출생. 경동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왔다. 행시 23회로 공직에 입문한뒤 재무부 금융국·증권국 등을 두루 거친 금융통이다. 기획재정부 국고국장을 거쳐 2010년부터 3년간 여수엑스포 사무총장을 역임했다. 신용카드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후원개발특별위원회 위원 등을 겸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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