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답식 은행경영]③신성환 “은행에도 기업가형 행장 나와야"

신 전 금융연구원장 "은행, 지금은 새 Biz모델 개발할 때"
"당국, 단기성 대책 자제, 긴 호흡으로 시장 자생력 키워야"
  • 등록 2018-03-21 오전 6:02:00

    수정 2018-03-21 오전 9:04:26

[이데일리 송길호 기자]“이젠 은행에도 기업가형 행장이 나와야 할 때입니다”

신성환 전 금융연구원장(홍익대 경영학부 교수·사진)은 20일 은행이 자생력을 키우기 위해선 지배구조부터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 전 원장은 이날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금융이 잘 나가는 상태라면 관리형 최고경영자(CEO)라도 문제될 게 없다”며 “하지만 지금은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그는 “관리자형 CEO라면 천수답식 금융을 이어갈 수밖에 없다”며 “기업가적 정신을 가진 CEO가 (무기력에 빠진) 금융회사를 적극적으로 변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국내 금융산업은 정체상태에 빠져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지표상으로 국내 금융산업의 경쟁력은 세계 하위권. 금융산업이 창출하는 부가가치가 국내 총생산(GDP)에 기여하는 비중도 5∼6%로 2000년대 이후 답보상태다.

신 전 원장은 “지금 은행은 단순 수수료 중개인으로서 라이선스 비즈니스만 하고 있다”며 “담보대출 위주의 가계대출이 주를 이루고 있는 상황에서 이젠 기업금융에 신경을 써야 할 때”라고 말했다.

정책당국에 대해서도 단기성 대책에 급급할 게 아니라 좀 더 긴 호흡으로 시장의 자생력을 키우는 일에 주력할 것을 주문한다. 그는 “경쟁을 촉진하고 혁신을 유도, 시장에 자생력을 불어넣는 일이 금융정책의 핵심”이라며 “지나치게 과욕을 부려 즉각적인 개입에 나서면 부작용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금융선진화라는 과제도 결국 고객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는 “현명하게 위험을 택하면서 고객들에게 추가적인 부가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 개발이 절실하다”며 “저렴한 비용으로 고객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이 곧 금융선진화”라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韓 상공에 뜬 '탑건'
  • 낮에 뜬 '서울달'
  • 발목 부상에도 '괜찮아요'
  • '57세'의 우아美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