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銀 인사도 `세대교체` 코드..전례없는 파격에 "충격"

신임 부총재보 2년이상 점프..주요 국·실장엔 '젊은 피' 대거 수혈
국·실장 51명중 절반이상이 신임 부총재보의 선배.."승진 막힐 것" 술렁
  • 등록 2010-08-19 오후 4:46:14

    수정 2010-08-20 오전 9:09:55

[이데일리 송길호 기자] 한국은행 집행간부 및 부서장인사가 발표된 19일 오후, 한은의 한 중간급 간부는 "충격"이라고 했다. 그는 "이같은 파격인사는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많은 선배들의 승진길이 막히게 됐다"고 토로했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이날 단행한 집행간부 및 일부 국 ·실장인사는 표면적으로는 일부 부서장의 공석을 충원하는 수준에서 진행된 보완인사처럼 보인다. 하지만 한꺼풀 벗겨보면 '젋은 피'의 발탁, 파격적인 세대교체라는 함의를 내포하고 있다는 게 한은 내부의 분석이다.
 
대표적인 예가 박원식 총무국장의 집행간부(부총재보) 승진. 신임 박 부총재보의 경우 82년에 입행했지만 한은 내부에서 통용되는 입행기준(군 미필기준)으로 따지면 80년 입행에 해당한다. 신임 박 부총재보와 앞으로 어깨를 나란히 할 기존 집행간부들이 바로 77∼78년에 입행(군 미필기준)한 선배들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신임 박 부총재보로선 최소 2년을 '점프'한 셈이라는 게 한은 내부의 평가다. 

국 ·실장 인사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이번에 인사대상이 된 10명의 국·실장들은 겉으로 보면 모두 전보인사로 수평이동을 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모두 세대교체를 염두에 둔 발탁인사로 사실상 '영전'이라는 게 한은 내부의 분석이다.  
 
특히 한국금융연구원에 파견나갔다가 이번에 화려하게 돌아온 김종화 국제국장은 1급 승진후 불과 6개월만에 주요 정책부서의 국장으로 올라섰다. 통상 1급에서 주요 정책부서의 국장으로 승진하는데 3∼4년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은 내부에선 지나친 파격이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이번 발탁인사를 통해 주요 간부들의 세대교체는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라는 점이다. 통상 50대 중반(50년대 중반 출생)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국 ·실장들의 연배는 점점 50대 초반(50년대 후반 출생)으로 내려가고 있다. 조직의 '대동맥'이라고 할 수 있는 국 ·실장 51명중 절반이상은 박 부총재보의 선배들이라는 점에서 이들의 미래는 불투명하다는 게 한은 내부의 관측이다.

한은의 한 국장은 "박 부총재보의 승진으로 그보다 입행이 빠른 선배들은 다음 인사때부턴 차례로 정리 되는 게 아니냐"며 "우리의 시대는 이젠 끝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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