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핵심 피의자로 지목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검찰에 자진출석 했지만, 검찰의 거부로 조사 없이 되돌아갔다.
|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서울중앙지검에 자진출석해 입장문을 낭독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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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전 대표는 2일 오전 10시 서울중앙지검 로비에 도착해 출입절차를 밟으려 했지만, 청사는 방문객 출입증을 내주지 않았다.
청사에서 나온 송 전 대표는 입장문을 꺼내 “검찰은 저를 소환하지 않고 주변 사람을 괴롭히고 있다”며 “주위 사람을 괴롭히지 말고 저 송영길을 구속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2년 전 민주당 전당대회 금품수수 논란에 대해 송구스럽고 죄송하다”며 “모든 것은 저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또 “검찰은 젊은 비서들을 찾아가 압수수색하고 임의동행을 명분으로 데려가 협박하고 윽박지르는 등 무도한 행위를 저지르고 있다”며 “먼지털이식 수사로 주변 사람들을 괴롭히고 인격을 살해하는 검찰 수사 형태가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서울중앙지검에 자진출석했지만 출입이 허가되지 않아 발길을 돌리고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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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송 전 대표는 검찰과 일정을 조율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청사에 자진 출두했다. 앞서 검찰 측은 송 전 대표가 출석하더라도 실제 조사는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송 전 대표가 향후 구속영장 청구에 대비해 도주우려가 없고 수사에 협조할 의지가 있음을 강조하려 자진 출석을 시도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검찰은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등 민주당 관계자들이 전당대회에서 송 전 대표를 당선시키기 위해 총 9400만원을 살포했으며, 송 전 대표도 이러한 행위를 묵인 또는 지시했다고 의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