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하지 마세요…고령 간암환자 치료하면 효과 기대"

간암의 날 맞아 이한아 이대목동병원 교수 발표
새로운 치료법 등 개발 고령이어도 생존율 높아
  • 등록 2023-02-03 오후 5:33:41

    수정 2023-02-03 오후 5:33:41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고령의 간암 환자에게도 최근 발전한 치료법을 적용하면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2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7회 간암의 날 기념식에서 이한아 대한간암학회 기획이사(이대목동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이같이 밝혔다.

대한간암학회 간암등록사업위원회의 무작위 간암등록사업 자료 분석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7년까지 새롭게 간암으로 진단받은 1만5186명의 환자 중 65세 이상 고령 환자는 38.4%였다. 2008년 35.5%였던 것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7년에는 45.9%에 달했다. 해마다 간암 고령환자가 늘고 있는 것이다. 미치료를 포함한 전체 고령환자의 생존율은 55.5%가 1년, 39.2%가 2년, 12.8%가 5년이었다. 중간생존기간 15.2개월로 나타났다.



고령 간암 환자의 생존율이 낮은 이유는 비고령 환자에 비해 동반 질환이 유의하게 많아서다. 34.8%는 당뇨(비고령 21.0%), 52.4%는 고혈압(비고령 23.8%)이 동반됐다. 신장기능과 간 기능 또한 저하됐다. 고령에서는 비고령에 비해 B형간염 관련 간암이 차지하는 비율이 적으나(29.7%대 68.1%), C형간염 (18.1%대 6.1%), 알코올 간질환 (16.8%대 7.9%) 및 기타 간질환 (28.0%대 10.0%) 관련 간암은 더 높았다.

하지만 이들은 간암 진단 후에도 치료를 받지 않으려 했다. 특히 혈관 침범이나 간 외 전이를 동반하는 진행성 간암의 경우 고령환자 10명 중 4명(40.2%)이 치료를 받지 않았다. 간절제나 고주파열치료술로 완치가 가능한 조기 간암에서도 비고령 환자에 비해 고령 환자는 국소 치료인 경동맥화학색전술을 받는 경우가 많았다.

이한아 교수는 “고령 간암 환자에서 치료를 받지 않거나 덜 침습적인 치료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으나 최근 간암 환자의 기대 수명 증가로 이러한 치료 경향에 대한 재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다수의 동반 질환을 가진 고령의 환자에게서도 근치적 치료법인 수술이나 고주파열치료술 후의 생존율이 비고령 환자에서와 차이가 없었을 뿐 아니라, 조기 간암을 지난 병기에서도 경동맥화학색전술이나 방사선치료, 면역항암제 치료 후의 생존율에서 고령과 비고령 환자 사이에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게다가 치료법의 발전으로 방사선색전술, 면역항암제 등 새롭고 효과적이며 안전한 치료법의 도입으로 고령의 간암 환자에서도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면 비고령 환자들과 유사한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치료를 받은 고령 환자들의 생존율이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들에 비해 유의하게 높다”며 “적극적 치료의 중요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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