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이어 유럽까지..LG엔솔, 글로벌 배터리 주도권 선점 나서

美 포드와 튀르키예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 설립 추진
양사 이해관계 맞아떨어져…LG엔솔 “시장 주도권 확보”
생산능력 300GWh까지 확대해 글로벌 선두 입지 강화
“독보적 생산 경험과 투자 역량, 제품 경쟁력이 비결”
  • 등록 2023-02-22 오후 4:38:41

    수정 2023-02-22 오후 7:26:18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Ford), 튀르키예 최대 기업 코치(Koc Holding)와 함께 전기차 이차전지(배터리) 생산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한다. LG에너지솔루션이 유럽에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을 만든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북미를 중심으로 완성차 업체들과 힘을 합쳐온 LG에너지솔루션이 유럽으로 사업 영역을 본격적으로 확장하고 나선 셈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이처럼 북미와 유럽에서 여러 완성차 업체들과 합작법인을 만들 수 있었던 데엔 전 세계 곳곳에서 안정적인 생산 체계를 구축한 경험이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와 유럽에서의 공격적인 투자와 안정적인 생산으로 시장 주도권을 선점한다는 방침이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포드·코치와 튀르키예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 설립 추진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포드·코치와 함께 전기차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 설립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Non-binding MOU)를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이에 따라 3사는 튀르키예 앙카라 인근 바슈켄트 지역에 오는 2026년 양산을 목표로 약 25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 건설을 추진한다. 또 앞으로 생산 규모를 45GWh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협의한다.

해당 합작법인에서 생산된 배터리는 포드가 유럽 시장에 내놓는 상용차에 주로 탑재될 예정이다. 포드는 코치와 1959년 설립한 합작업체 ‘포드 오토산’(Ford-Otosan)을 통해 매년 45만대 규모의 상용차를 생산하고 있다. 포드 오토산은 튀르키예 자동차 생산의 45%, 자동차 수출의 41%를 차지한다.

앞서 포드·코치는 지난해 3월 SK온과 합작법인 설립 추진 양해각서(MOU)를 맺으며 튀르키예 배터리 합작사업 파트너로 SK온을 선택하기도 했다. 그러나 세계 경기 침체 등으로 투자 논의가 지지부진하다가 이달 초 3사의 상호 동의 아래 MOU는 공식 종료됐다. 이후 포드는 SK온을 대신할 튀르키예 합작사업 파트너를 물색하다 LG에너지솔루션을 택했다.

이는 앞으로 고성장이 예상되는 유럽 전기 상용차 시장 주도권을 확실하게 선점하고자 하는 LG에너지솔루션의 미래 전략과 품질·성능 측면에서 경쟁력 있는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고자 하는 포드의 상호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이뤄졌다. LG에너지솔루션과 포드는 이번 기회로 10년 이상의 오랜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하게 됐다.

직원들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LG에너지솔루션 본사 로비를 지나가고 있다. (사진=뉴스1)
생산능력 300GWh로 확대…글로벌 선두 입지 강화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단독·합작 형태로 한국·북미·중국·폴란드·인도네시아 등 5개 국가에서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한 세계 유일의 배터리 업체로 꼽힌다. 이에 올해 시설투자를 전년보다 50% 이상 늘려 글로벌 생산능력을 300GWh까지 늘일 계획이다. 300GWh는 순수 고성능 전기차 43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이를 위해 북미에선 올해 말 제너럴모터스(GM) 합작법인(JV) 1·2기 가동 등을 통해 생산능력을 55GWh로 확대한다. 폴란드 브로츠와프 생산공장은 90GWh, 한국·중국 등 아시아 내 생산공장은 155GWh까지 생산능력을 늘릴 계획이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 6월 재검토한다고 발표했던 미국 애리조나주 배터리 공장도 재추진할 예정이다.

또 LG에너지솔루션은 근본적인 제품 경쟁력 우위와 산업 내 글로벌 선두 입지 강화를 위해 △제품 경쟁력 차별화 △스마트팩토리 구현 △SCM(공급망 관리) 체계 구축 △미래 준비 등 4대 핵심 과제를 중점 추진한다. 각국의 정책 변화 등 시장 상황에 대응하기보다 근본적인 경쟁력을 갖추는 데 집중하겠다는 의미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 부회장은 “LG에너지솔루션의 독보적인 글로벌 생산 경험과 투자 역량,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이 포드와 오랜 파트너십을 이어올 수 있었던 비결”이라며 “앞으로 선도적인 고객가치 역량을 더욱 강화해 포드, 코치와 함께 유럽의 전기차 전환을 가속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협력을 한층 공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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