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와 자연 공존 고민, 예술가가 할 역할이죠"

내달 한국 찾는 메조 소프라노 조이스 디도나토
환경 문제 다룬 '오버스토리 서곡' 국내 초연
'연결의 의미' 전하는 두 차례 공연 선보여
"세상에 사랑과 빛 주기 위해 노래할 것"
  • 등록 2023-02-22 오후 9:00:00

    수정 2023-02-22 오후 9:00:00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지금 우리가 자연과의 공존을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으면 인류가 살아가 곳이 없어질 거라는 이야기를 누군가는 해야 해요. 그게 예술가의 역할이죠.”

메조 소프라노 조이스 디도나토. (사진=세종솔로이스츠)
세계적인 디바 메조 소프라노 조이스 디도나토(54)가 다음달 한국 관객과 만난다. 환경 문제를 다룬 모노드라마 형식의 성악 공연으로, ‘오버스토리 서곡’(토드 마코버 자곡)을 무대에 올린다. 세종솔로이스츠와 함께 퓰리처상 수상 소설을 음악으로 풀어낸 곡이다. 3월 16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국내 초연하는 작품이다.

디도나토는 미국 그래미상 3회 수상, 독일 에코 클래식상 4회 수상, 영국 그라모폰상 2회 수상하며 세계가 주목하는 성악가다. 한국 방문은 2019년 첫 내한공연 이후 4년 만이다. 디도나토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 관객이 지난 공연에서 보여준 굉장한 반응을 아직도 가슴에 간직하고 있다”며 “다시 한국으로 돌아갈 날을 너무나도 기다리고 있다”고 공연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2019년 첫 내한공연에서 디도나토는 당시 발표했던 음반 ‘전쟁과 평화’를 주제로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무대를 꾸며 화제가 됐다. 이번 공연 또한 그 연장선에 있다는 것이 디도나토의 설명이다. 그는 “‘전쟁과 평화’에서는 음악에 의지한다면 짧은 순간이라도 평화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사람들에게 상기시키고자 했다”며 “혼란스럽고 폭력적이고 평화롭지 않은 세상에서 우리는 삶 속에 존재하는 아름답고 위로가 되며 창의적인 것들을 보살피고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조 소프라노 조이스 디도나토. (사진=세종솔로이스츠)
‘오버스토리 서곡’은 2019년 퓰리처상을 수상한 리처드 파워스의 소설 ‘오버스토리’(The Overstory)가 던진 환경 문제에 대한 예술적인 고찰을 담아낸 곡이다. 소설은 한 그루의 나무로 상징되는 아홉 인물의 개별적인 삶을 극적으로 보여준다. 디도나토는 이 중 한 인물인 식물학자 패트리샤 웨스터퍼드 역을 맡아 모노드라마 형식으로 무대를 꾸민다. 그는 “내가 패트리샤 역을 하고 나무들의 이야기는 세종솔로이스츠가 연주하게 된다”며 “이 세상에 인류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메시지를 직접적으로 전하는 작품이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오는 3월 14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단독 리사이틀도 개최한다. 하이든, 말러, 헨델, 베를리오즈 등 클래식 가곡과 함께 프렌치 샹송, 재즈 등 다양한 노래를 선보일 예정이다. 디도나토의 24년 음악 인생을 총망라하는 선물 세트 같은 공연이다. 두 공연의 색깔은 서로 다르지만 디도나토가 관객에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하나다. “우리는 모두 연결돼 있다는 것”을 느끼는 것이다.

“억압 앞에서 침묵하는 일은 저와 맞지 않다고 생각해요. 제가 노래하는 음악이 가진 조화와 아름다움이 무대 위에서만 존재하는 상황은 불편합니다. 이러한 것들이 제 삶 속에도 녹아있기를 원하죠. 제가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고 노래하는 것은 이러한 세상에 사랑과 빛을 주기 위해서입니다.”

메조 소프라노 조이스 디도나토. (사진=세종솔로이스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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