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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챔피언십 2연패를 달성하며 생애 첫 타이틀 방어의 기쁨을 맛본 임성재(26)는 경기를 끝낸 뒤 하루 전날 12번홀(파5)에서 있었던 상황을 돌아보며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반성했다.
임성재는 28일 경기도 여주시 페럼 클럽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에서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를 쳐 이정환과 아마추어 문동현의 추격을 1타 차로 제치고 역전 우승했다. PGA 투어 2승에 이어 KPGA 투어에서 3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임성재는 이날 처음으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는 기쁨까지 맛봤다.
이날 승부처는 12번홀(파5)에서 나온 이글이었다. 253m 지점에서 친 두 번째 샷을 홀에 가깝게 붙인 뒤 이글 퍼트를 넣으면서 한꺼번에 2타를 줄여 단독 1위로 역전했고 그 뒤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역전 우승으로 타이틀 방어를 완성했다.
그러나 하루 전 같은 홀에서 무모한 시도를 하다 아찔한 경험을 했다. 최종일 우승 경쟁을 펼치는 상황이었더라면 치명적인 실수가 될 뻔했으나 다행히 3라운드 경기 중간에 나와서 실수를 만회하고 우승으로 연결하는 교훈이 됐다.
세 번째 샷으로 공을 페어웨이 쪽으로 꺼내는 시도를 했으나 그조차도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뒤땅을 치면서 공은 페어웨이까지 가지 못하고 러프에 멈췄다. 결국 4타 만에 공을 그린 앞에 보냈으나 이번에는 벙커에 빠졌다.
잘못된 판단 하나로 최소 3~4타를 까먹을 수도 있는 상황이 되자 월드클래스 임성재도 판단력이 흔들리면서 실수가 이어지고 만 것이다. 벙커에서 온 그린을 시도했으나 이마저도 생각처럼 되지 않았다. 그린 앞에 떨어진 공은 경사를 타고 뒤로 굴렀다. 그린 앞에서 6번째 샷으로 공을 그린에 올렸고 그나마 약 5m 거리의 퍼트를 홀에 넣으면서 더블보기로 최악의 상황을 면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기록한 유일한 더블보기였다.
임성재는 당시 상황을 돌아보며 “공이 나무숲 뒤에 떨어져 있었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숲 사이로 공간이 있어서 공을 통과시킬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라며 “생각한 대로 되지 않아 당황했다”라고 말했다.
이날 실수는 하루 뒤 역전 우승의 발판이 됐다. 같은 홀에서 이글을 잡아내면서 아찔했던 경험을 모두 씻어냈다.
임성재는 “그런 상황과 또 마주한다면 그런 무모한 시도를 하지 않아야 할 것 같다”라며 “이번에 좋은 경험을 했다. 무모한 도전은 더 안 좋은 상황을 만들 뿐이다”라고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다.
생애 처음 타이틀 방어의 기쁨까지 맛본 임성재는 클럽하우스에 남아 오랫동안 기다린 팬들에게 사인을 해준 뒤 함께 고생한 스태프와 모여 한우로 우승파티를 대신했다. 임성재는 아내와 함께 2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로 출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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